올해 전사자원관리(ERP) 시장은 국제회계기준(IFRS) 시스템을 구축하는 기업들이 ERP까지 고도화하며 제2의 전성기를 누렸다.
기업들은 내년 1월 1일부터 본격화되는 IFRS에 맞춰 ERP도 바꾸려는 기업들의 수요를 적절하게 대처했다. 기업들은 IFRS와 연동되는 ERP 솔루션으로 교체 수요를 창출했다. 국내 기업들은 외산 ERP 제품에 비해 유연성과 확장성이 보장되고 구축기간 및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는 장점을 내세우며 점유율을 높였다. 그동안 중소기업 시장에 집중됐던 고객을 대기업까지 확대하며 ERP 시장의 전기를 마련한 점이 눈에 띈다.
또, 각 산업에 특화된 전문 ERP 솔루션으로 틈새 시장을 개척했다. 더존비즈온은 중소 건설업체도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표준화 및 모듈화해 품질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가격은 낮춘 ERP솔루션을 출시했다.
데이터베이스관리솔루션(DBMS) 시장은 여전히 오라클 등 외산기업의 공세가 거센 가운데 국내 기업들이 고군분투했다.
기업 데이터의 효과적인 활용을 위한 데이터웨어하우스 어플라이언스(Data Warehouse Appliance)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기업DB의 고가용성, 확장성, 비용절감을 전제로 한 신규기술들이 공급업체에 의해 제공되며 시장 성장에 일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오라클과 한국IBM,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등 외산 3개 업체의 시장 과점 현상이 지난해도 계속됐다. 상위 3개 업체의 매출이 시장 전체 매출의 약 90.5%를 차지할 정도로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국내 기업인 알티베이스와 큐브리드, 티맥스소프트 등은 각각 금융과 인터넷 서비스, 공공 분야에 특화하며 국산 DBMS의 자존심을 지켜가고 있다.
알티베이스는 올해 중국과 일본 시장에서 성과를 내기 시작했으며 큐브리드는 국산 공개 SW로 소스포지닷넷에 프로젝트를 개설하는 등 국내외 시장에서 명성을 쌓아가고 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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