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식경제에서 창조경제 시대로 넘어가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후 경기 회복기가 본격적인 ‘창조경제 시대 도래기’라는 시각이다. 우리는 지금 바로 창조경제 시대 초입에 있다. 변화의 시기, 즉 위기이자 동시에 기회의 시기다. 창조경제 시대 핵심은 아이디어·창의성 그리고 도전정신으로 정리될 수 있다. 여기에 빠른 기술 변화를 신속하게 인지해 쫓아갈 수 있는 능력이 요구된다. 이를 위해서는 대기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역동적인 젊은 창업가가 다수 필요하다. 이들이 대기업과 함께 창조경제 시대를 이끌어가야 한다.
다음 달 3일 전자신문이 주최하는 ‘스타트업(Start-Up) 포럼 2010’ 행사가 열린다. 창조경제 시대를 맞아 우리 기업의 대응과 과감한 도전정신·기업가정신을 되새기자는 취지를 담고 있다.
어젠다는 크게 두 가지로 잡았다. 그 첫 번째는 청년창업 활성화다. 단순히 최근 심화되고 있는 청년 실업 문제 해결을 위해서가 아니다. 경제가 역동적으로 움직이기 위해서는 젊고 신선한 아이디어가 지속적으로 제기돼야 한다. 이들의 톡톡 튀는 생각은 산업 크게는 사회를 흔든다. 국내외 성공사례를 통해 청년들이 과감하게 창업에 나설 수 있는 분위기를 제공하겠다는 의미다.
두 번째는 ‘스마트 빅뱅’이다. 지금 창조경제 시대가 도래한다는 주장의 배경에는 산업의 변화도 큰 몫을 한다. 스마트폰을 시작으로 스마트TV, 스마트그리드, 스마트카, 스마트시티, 스마트케어에 이르기까지 모든 산업은 스마트화해지고 있다. 스마트 빅뱅기를 맞아 창업자뿐만 아니라 혁신기업·대기업이 함께 토론하는 장이 펼쳐진다.
스타트업 포럼은 이 같은 어젠다에 맞게 강연, 포럼 그리고 비즈니스토크 행사로 구성됐다. 기조강연자로는 제프 클라비어 소프트텍(SoftTech) VC 창업자 겸 매니징 파트너와 곽승준 미래기획위원회 위원장이 나선다. 클라비어 파트너는 현재 미국 실리콘밸리를 대표하는 스타트업 투자자. 2004년부터 소셜미디어·검색·게임 등 인터넷 관련 50개 이상의 스타트업 기업에 투자해 큰 성과를 거뒀다. 이 때문에 비즈니스위크지로부터 2007년에는 13명의 ‘웹2.0 킹메이커(King Makers)’ 중 한 명으로 선정됐고 다음해에는 ‘온라인상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25인’으로 뽑혔다. 웹2.0 시대를 여는 데 투자자로서 중요한 역할을 한 인물이다. 제프 클라비어 파트너는 이번 스타트업 포럼에서 ‘스타트업! 새로운 미래를 연다’를 주제로 현지 스타트업 기업의 창업에서부터 성장하는 과정을 상세히 소개한다. 미국 스타트업 기업들의 성공 노하우를 볼 수 있는 기회다. 단순히 절차만이 아닌 최신 트렌드를 적용하는 과정에서부터 스타트기업의 자금관리법에 대해서도 소개한다.
곽승준 위원장은 ‘청년 창업이 희망이다’를 강연주제로 잡았다. 최근 청년 창업과 일자리 창출이 정부의 핵심 안건인 만큼 청년창업을 위한 정부의 다양한 지원책을 소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예비 창업자뿐만 아니라 창업 초기기업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고르 푸세냑 리마 스카이(Lima Sky) CEO는 기조강연에 이어 미국에서 스마트폰 분야에서의 스타트업 기업 성공사례를 발표한다. 애플리케이션 개발사를 비롯해 스마트폰 부품업체들에 초미의 관심사가 될 강연. 푸세냑 CEO는 아이튠스에서 400만달러 이상의 판매실적을 낸 두들점프(Doodle Jump)를 개발, 게임 개발업계에서는 슈퍼스타로 통한다. 올해 미국 엔트러프레너(Entrepreneur)지로부터 ‘가장 창조적인 기업인 100’으로 선정되기도 한 인물로 그는 자신의 사례를 비롯해 미국 실리콘밸리 스마트폰 스타트업기업의 성공사례 소개 그리고 이를 통해 배울 수 있는 교훈과 시사점을 한국 스타트업기업에 발표한다. 푸세냑 CEO는 발표 직후 삼성전자 사장과 정보통신부 장관을 역임했던 진대제 스카이레이크인큐베스트 대표 그리고 젊은 스타트업 기업인들의 모임인 ‘YES(Young Entrepreneur) 포럼’ 초대의장인 김동신 파프리카랩 대표 등과 함께 ‘스타트업 성장요인과 새로운 기회’를 주제로 토론을 펼친다.
포럼에서도 스타트업 기업들이 챙겨야 할 강연이 여럿 준비돼 있다. 기업가정신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남민우 다산네트웍스 대표(글로벌중견벤처포럼 의장)는 ‘기업가정신과 창업’을 주제로 청년들의 창업에 나서야 할 이유를 소개한다. 이어서 찰스 허드슨 시리어스비즈니스 사업개발 부사장은 최근 미국에서 크게 히트를 기록 중인 소셜게임을 중심으로 성공스토리를 소개한다.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기반으로 소셜게임 산업이 어떻게 생성됐는지 그리고 앞으로 진화·발전해 나갈지 방향을 전망한다. 이 분야 기업인뿐만 아니라 앞으로 SNS 기반으로 다양한 사업을 전개할 기업인들에게는 의미있는 메시지가 전해질 것이다. 허드슨 부사장은 소셜네트워크와 디지털콘텐츠 사업개발 전문가로 구글과 갈라인터랙티브 출신이다. 남민우 대표와 허드슨 부사장은 이민화 기업호민관, 김영식 창업진흥원 이사장, 이장우 경북대 교수(중소기업학히장) 그리고 김원기 한국대학생IT경영학회장 등과 성공적인 연구개발(R&D)과 투자유치를 주제로 토론을 벌인다.
이 밖에 행사 후반에는 멘토-멘티를 위한 비즈니스 미팅도 예정돼 있다. 스타트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초기 창업기업인들이 빠르게 시장에 안착해야 하고 이를 위해 성공 벤처인과 스타트업기업의 멘토가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성공 벤처인을 비롯해 자금, 기술, 마케팅, 특허, 인수합병(M&A) 전문가들이 현장에서 초기 스타트업 기업의 회사 소개 및 전략 발표에 대해 듣고 조언하는 자리다. 단순히 한 차례 행사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들 멘토들은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는다는 계획이다.
황철주 벤처기업협회장의 ‘명품벤처론’이 올해 큰 화제였다. 대기업 하도급이 아닌 자신의 기술과 아이디어로 당당히 전 세계 기업과 맞서 싸울 수 있도록 기술을 키워야 한다는 견해다. 이번 스타트업 포럼 행사가 명품 스타트업 기업이 다수 탄생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스타트업포럼 개요>
●행사명:스타트업(Start-Up) 포럼 2010
●주제:스마트와 소셜(Smart & Social)-스마트2.0시대다
●일시:2010년 12월 3일(금) 09:00~18:30
●장소:서울 삼성동 코엑스 콘퍼런스룸(401호)
●주최:전자신문
●후원:지식경제부, 교육과학기술부, 중소기업청, 벤처기업협회, 이노비즈협회, 여성벤처협회, 한국벤처캐피탈협회,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한국중소기업학회, 한국벤처창업학회, YES(Young Entrepreneur Society)포럼
●협찬 피트너: 삼성전자, (주)LG
●등록안내:11월 30일(수)까지 홈페이지에서 사전 등록
●홈페이지:startupforum.co.kr
●문의:전자신문 스타트업 포럼 사무국 전화 (02)2168-9339 이메일: bmkim@etnews.co.kr
◆전 세계는 지금 ‘스타트업’ 활성화 고심 중
지난주 서울에서 개최된 주요 20개국(G20) 비즈니스 서밋의 핵심 이슈 중 하나는 바로 ‘스타트업(Start-Up) 기업’이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전 세계 경제를 주무르는 리더들이 대기업이 아닌 스타트업 기업의 활성화에 관심을 가진 것.
페린 비티 캐나다 상공회의소 총재는 “중소기업에 대한 관심을 잊지 말아야 한다. 중소기업들이 고용창출과 경제성장에 큰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으며, 스티븐 그린 HSBC 회장(ICC 부의장)도 “중소기업은 세계 경제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며, 고용·혁신 그리고 기업가 정신의 원동력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역설했다.
이뿐만 아니다. 정상들도 스타트업 기업 활성화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경제인들의 견해에 맞장구를 쳤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새로운 혁신을 추진하고 상품을 만들고 경쟁을 촉진하는 것이 중소기업의 역할로, 중소기업 활성화하는 것은 국가 경제의 안정을 도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구체적인 결론으로 도출됐다. G20 정상회의에 전달된 성명서에는 스타트업 기업 등 중소기업들이 경제에 대해 큰 기여를 하는 만큼 이들의 성장을 저해하는 장애요소를 제거하기 위해 유리한 법적 체제 및 규제, 금융체제 구축 그리고 혁신기술개발펀드를 만들어 중소기업의 혁신 및 연구개발(R&D) 장려 등을 지원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처럼 대기업들이 스타트업기업 챙기기에 나선 이유는 크게 두 가지를 꼽을 수 있다. 첫째는 일자리 확보를 통한 경제 활성화다. 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일자리가 많이 창출돼야 한다. 하지만 속성상 대기업으로는 이 문제를 해결하는데 한계를 겪을 수밖에 없다. 스타트업 기업 등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낼 수 있는 곳이 다수 창출돼야 한다. 그래야 시장이 지속적으로 열리며 선순환 경제생태계가 돌아갈 수 있는 것이다.
여기에 최근 경제계의 화두인 ‘오픈 이노베이션’도 영향을 미쳤다. 지금은 어느 기업도 혼자 살아남기는 힘들다. 글로벌 무한 기술 경쟁시대로, 얼마나 뛰어난 파트너를 잡는지가 그 기업의 영속성과 직결된다. 기업 단독으로 부품에서부터 완제품까지 모든 것을 개발할 수 없으며 또한 ‘공룡’으로 표현되는 경직된 대기업의 조직체계에서는 빠른 기술변화 흐름을 좇는 데 한계를 겪을 수밖에 없다. 얼마나 빨리 우수한 기술과 아이디어를 확보하는지에 따라 글로벌 대기업들의 성과가 직결되는 시대에 살고 있다. 비록 많지는 않은 인력이지만 빠른 기술 변화에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는 스타트업기업들이 절실히 필요한 것이다. 이것이 이번 서울 G20 비즈니스 서밋에서 대기업들이 스타트업 기업 창업 및 활성화를 위해 목소리를 높인 이유다.
<용어>스타트업(Start-Up)기업=혁신형 기술과 아이디어를 보유한 초기 창업 기업을 지칭한다. 갓 창업한 곳부터 본격적인 시장 개척을 위해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 ‘죽음의 계곡(Death Valley)’ 단계에 위치한 기업을 모두 아우르는 개념이다. 코스닥 상장이나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기 이전 단계로 기존 벤처와는 차이가 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