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 대체 논의 탄력 붙을까

 서울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를 계기로 기축통화 역할을 미국 달러화에서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으로 대체하자는 주장에 탄력이 불을지 관심이다.

  서울 정상회의에 앞서 달러화의 SDR 대체안을 제시한 기도 만테가 브라질 재무장관은 12일 `멀티 통화 시스템`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거듭 강조하면서, 이는 글로벌 무역 확대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만테가 장관은 각국의 보유외환과 국가간 금융거래를 달러화가 아닌 SDR를 기준으로 하고, 현재 달러화, 유로화, 일본 엔화, 영국 파운드화로 이루어진 SDR에 브라질 헤알화와 중국 위안화를 포함시키자고 제안한 바 있다.

  만테가 장관은 세계 경제가 달러화에만 의존하는 현재의 글로벌 금융시스템을 개혁해야 한다면서 "달러화 약세가 계속되고 있는 지금이 달러화 대체안을 논의할 수 있는 적기"라고 말했다.

  만테가 장관은 이어 "세계 질서는 다자주의로 흐르고 있다"면서 "달러화 사용에 익숙해 있는 현재 상황을 빠른 시일 안에 바꾸기는 쉽지 않겠지만 (국제사회의 협력이 있다면) 통화의 다양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달러화의 SDR 대체가 실현되기 위해서는 상당한 협의와 절차가 필요하다.

  이와 관련, 엔히케 메이렐레스 중앙은행 총재는 "달러화를 SDR로 대체하는 것이 세계 경제를 위해 바람직한 일이라고 본다"면서도 "하지만 이런 일이 이루어지려면 IMF의 유동성을 늘리는 것과 관련한 글로벌 합의가 있어야 한다"고 말해 실현 가능성에는 다소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메이렐레스 총재는 그러면서 달러화 대체 방안은 결국 G20과 IMF가 내려야 할 결정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달러화의 SDR 대체안은 달러 헤게모니를 종식시켜야 한다는 인식에서 나왔다. 이와 유사한 주장은 그동안 G20 정상회의에서 중국과 러시아 등에 의해 제기됐으나 실제 협상 테이블에 오른 적은 없다.

  만테가 장관은 그러나 차기 G20 의장국 프랑스와의 공조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브라질과 프랑스는 최근 수년간 전략적 동맹을 추진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만테가 장관은 내년에 이루어지는 모든 G20 회의에서 달러화 대체 문제를 제기하고, 프랑스의 협력을 바탕으로 이 문제가 공론화되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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