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전쟁 종식을 위한 전 세계 주요 20개국(G20) 정상들 간 해법 찾기가 막판까지 지속되고 있다. 환율 문제를 놓고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미국과 중국이 양자 회담까지 열면서 타협에 나섰지만 결론에 도달하진 못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11일 오후 하얏트호텔에서 따로 만나 환율 문제를 집중 논의했으나 현격한 견해 차이만 확인했다. 오바마 대통령을 수행 중인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회담 중 상당 부분"이 환율 문제에 초점을 맞췄다고 전했다. 약 80분간 진행된 양자 회담에서 환율 문제를 먼저 꺼내든 오바마 대통령은 전 세계의 심각한 교역불균형을 완화하기 위해선 중국이 위안화 재평가(절상)에 속도를 더해야 한다고 후 주석을 강하게 몰아붙인 것으로 전해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중국이 환율을 결정할 때 경제 펀더멘털을 반영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라엘 브레이너드 미국 재무차관이 밝혔다.
이에 대해 후 주석은 환율 유연성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하고 최근까지 이뤄진 위안화 절상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맞선 것으로 전해졌다.
정상들 간 합의점 찾기는 G20 업무만찬에서도 이어졌다. 이명박 대통령 개회선언으로 시작된 업무만찬은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IMF 총재의 경제현황 보고가 끝나자마자 각국 정상들 간 활발한 의견 개진으로 이어졌다. 환율 문제를 포함한 프레임워크를 의제로 진행된 이날 만찬에서도 오바마 대통령이 먼저 발언하고, 후 주석,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메르켈 독일 총리 순으로 발언에 나섰다.
하지만 이 자리에서도 결국 해결점을 찾지 못하고 회원국 차관들과 셰르파(사전교섭대표)들이 이날 밤 11시를 넘긴 시간부터 서울 코엑스에 다시 모여 심야회의에 돌입했다. 이들은 업무만찬 결과를 바탕으로 최종 문구 수정과 막판 조율작업을 벌였다.
전 세계 경제 판도를 새롭게 짤 서울선언은 12일 오전 9시부터 시작될 G20 정상회의 1세션에서 판가름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G20 정상회의 준비위원회 관계자는 "12일 오후 4시로 예정된 G20 서울 정상회의 선언문 발표에 전 세계 이목이 모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G20 서울 정상회의 일환으로 열렸던 비즈니스 서밋이 11일 막을 내렸다. 이번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한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 120명은 이날 총 20개 항으로 구성된 공동 성명을 채택하고 무역제한 철폐와 도하개발라운드(DDR) 조기 타결 등 민간의 목소리를 하나로 모았다.
이들은 공동 성명에서 G20 정상들을 향해 "2011년 도하개발라운드를 완료하는 데 다시 힘을 모으고 G20 정상 각자의 직접적인 참여를 통해 그 의지를 보여 달라"고 요청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비즈니스 서밋이 민간 목소리를 수렴하는 공식 채널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며 "내년 프랑스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도 비즈니스 서밋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매일경제 송성훈 기자/신헌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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