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스마트패드(태블릿PC) ‘갤럭시탭’이 10일(현지시각) 미국에서 T모바일을 통해 판매되기 시작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 컴퓨터월드 등이 보도했다.
T모바일이 2년 약정에 399.99달러(약 44만3000원)에 가장 먼저 갤럭시탭을 도입했고, 버라이즌와이어리스와 스프린트넥스텔이 각각 11일과 14일부터 시판한다. 버라이즌은 약정 없이 600달러(약 66만5000원), 스프린트는 2년 약정에 400달러 이하 가격을 책정했다. AT&T 역시 갤럭시탭을 판매할 계획이지만 정확한 일정과 가격은 밝히지 않았다.
외신들은 대부분 카메라, 휴대성 등 갤럭시탭의 ‘미덕’을 인정하면서도 애플 ‘아이패드’와의 정면 대결은 무리가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4월 시장에 풀린 아이패드는 이미 전 세계 스마트패드 시장의 95%를 거머줬다. 아이패드는 지금까지 약 800만대 판매된 것으로 추정된다.
켄 두라니 가트너 애널리스트는 “아이패드의 9.7인치 스크린이 갤럭시탭의 7인치보다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즐기거나 책을 읽는 데 더 유용하다”고 말했다. 미니노트북이 7인치대에서 시작했지만 빠르게 10인치대로 옮겨간 것처럼 스마트패드 시장도 움직일 것이란 전망이다. 배터리 시간도 아이패드가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칼 호외 양키그룹 애널리스트 역시 “갤럭시탭이 아이패드를 따라잡는 데는 한참 걸릴 것”이라고 평했다. 16기가바이트(GB) 아이패드가 630달러(약 69만8000원)로 버라이즌이 판매하는 갤럭시탭과 가격 차이가 적다는 점도 소비자들이 아이패드를 선택할 것이란 이유다.
하지만 갤럭시탭이 현존하는 스마트패드 중에서는 아이패드의 최대 경쟁자로 꼽힐 만하다는 것은 인정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7개월간 도전받지 않은 기간이 지나고 아이패드는 이제 스마트패드 초기 시장에서 첫 번째 겨룰만한 상대를 만났다”면서 “아이패드보다 반절정도 크기는 불리하지만 더 가볍고 작다는 점은 인정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또 아이패드에 없는 두개의 카메라, 어도비 플래시 호환, 멀티태스킹 등이 아이패드에 비해 강력한 기능이라고 꼽았다.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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