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 가이드라인 마련 등 환율 해법을 내놓기 위한 사전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결국 각국 정상의 담판으로 최종 합의안이 만들어진다.
11일 기획재정부와 G20 정상회의 준비위원회에 따르면 G20 재무차관과 셰르파는 10일 오후 회동해 지속가능한 균형 성장을 위한 프레임워크를 논의했지만 환율 해법을 위한 경상수지 가이드라인을 놓고 첨예한 입장차만 재확인했다.
이날 G20은 보호무역주의 재발을 위해 지난달 G20 경주 재무장관회의의 환율 합의를 이어가는데 뜻을 같이했으나, 여전히 국가별 이해관계를 내세우면서 경상수지 가이드라인에 구체적인 지침을 넣는 데는 이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재무차관은 8일부터 서울에 집결해 경상수지 가이드라인을 포함한 환율문제 해법을 조율해왔다. 그러나 9일과 마찬가지로 10일에도 지속가능한 균형성장을 위한 프레임워크와 관련해 각국이 강한 태도를 보여 난항을 겪었다.
이어 G20 재무차관과 셰르파들은 11일 정상 만찬이 끝난 뒤 다시 모여 경상수지 가이드라인과 관련해 큰 틀에서 어떤 내용을 넣을지와 합의시한 그리고 조기 경보체제 구축을 놓고 서울 선언문 문구를 최종적으로 다듬었다.
이에 따라 환율문제와 관련해서는 시장 결정적 환율 이행의 필요성을 재확인하고, 경상수지 가이드라인 합의 시한을 내년 프랑스 정상회의까지로 하며 과도한 경상수지를 감시할 조기 경보체제를 국제통화기금(IMF)이 마련하도록 하는 선에서 합의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는 결론이 나지 않을 경우 12일 오전에 잡힌 세션 일정을 연기하고 주요국 정상들이 환율 및 경상수지 문제의견을 조율하도록 하거나, 제1세션 세계경제 및 지속가능한 균형성장을 위한 프레임워크에서 정상들 간의 최종 담판이 이뤄지도록 할 계획이다.
한편 글로벌 금융안전망과 개발 이슈 등을 담은 ‘코리아 이니셔티브’와 금융규제 개혁, 무역 자유화, 국제금융기구 개혁, 에너지, 반부패 분야는 사실상 서울 선언을 위한 합의를 마쳤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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