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책]시장을 창조하는 미래형 SCM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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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형 SCM 전략

애플은 ‘아이폰’ 생산 공장 하나 없이 세계 IT기업 시가총액 1위에 등극했다. 한국과 일본 등지에서 ‘아이폰’ ‘아이팟’ ‘아이패드’ 등을 만들 부품을 가져다 중국에서 조립해 세계에 판매한다. 미국 본사는 기획, 디자인, 마케팅에 초점을 맞춘다.

홍콩에서 가장 오래된 무역회사 가운데 하나인 리앤펑 역시 단 하나의 공장도, 단 한 명의 재봉사도 고용하고 있지 않지만 매년 20억벌 이상의 의류를 생산한다. 전 세계에 산재한 7500여개의 공급업자로 이뤄진 리앤펑 네트워크를 조율해 의류, 액세서리, 가구, 장난감, 스포츠용품 등 다양한 상품을 효과적으로 취급하고 있다.

‘자라(ZARA)’ 브랜드로 널리 알려진 스페인 의류업체 인디텍스는 판매 동향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생산과 구매 계획을 수립함으로써 시장 상황에 대응하고 재고를 줄인다. 중국 베이징 구매센터를 통해 옷감을 수입하고 언제든지 필요한 양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유연하게 움직이면서 영향력 있는 의류 브랜드로 승승장구한다.

이들 기업이 비용을 절감하면서도 소비자들을 만족시키는 제품을 생산, 유통할 수 있는 것은 최적의 공급망관리(SCM)를 통해 성장동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철저한 SCM을 통해 원·부자재를 생산계획에 연동시켜 일일 구매계획을 변경함으로써 구매원가를 낮추고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

국내에서 손꼽히는 SCM 전문가인 저자는 “애플과 같이 진보한 글로벌 SCM은 효과적인 네트워크 비즈니스를 가능하게 하고 생산비를 절감하며 유연한 사업을 돕고 불황에도 부담이 없도록 만든다”면서 “SCM이야말로 글로벌 비즈니스 시대 경쟁력의 원천”이라고 조언한다.

그가 제시한 SCM의 미래 방향은 바로 ‘실시간 SCM’과 ‘공급망 생태계 육성’이다. 실시간 SCM은 소비자 수요를 즉시 파악해 대응하는 등 공급망 체계를 실시간으로 관리하는 것을 말한다. 공급망 생태계 육성은 네트워크 경영을 가능하게 하는 공급 기반을 자사와 동반 성장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국내에서 SCM을 성공적으로 실현한 기업이 드물다는 점을 안타까워하며, 기업 경영은 살아있는 유기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박재규 지음. 21세기북스 펴냄. 2만8000원.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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