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하이텍이 가동률이 낮은 해외 팹(반도체 공장)에 대해 라인을 임차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박용인 동부하이텍 사장은 “동부하이텍 팹은 사실상 거의 풀 가동돼 고객 주문을 소화하지 못하는 만큼 중국이나 기타 지역에서 운영 중인 팹 가운데 가동률이 낮은 팹을 임차하거나 제휴를 통해 상호 협력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7일 밝혔다.
동부하이텍은 경기도 부천(5만 2000매), 충북음성(3만 8000매) 등 총 9만매의 200㎜ 파운드리 생산 능력을 보유 중이며 올해 초부터 거의 90% 이상의 가동률을 기록하고 있다. 생산능력 가운데 10% 정도는 R&D에 할해하는 만큼 사실상 100% 가동 중인 셈이다. 특히 지난해부터 아날로그 반도체 파운드리로 사업 방향을 전환하면서 주문 대비 생산 캐파 부족을 경험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의 상당수 파운드리 팹은 기술이 부족한데다가 고객 확보도 이루어지지 않아 가동률이 50~60%에 불과한 곳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동부하이텍은 이같은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을 접촉, 일부 라인을 임차하거나 제휴를 통해 생산 및 마케팅 대행 등을 통해 자사의 생산 캐파를 확대할 계획이다. 해당 기업은 동부하이텍을 통해 유휴라인의 가동률을 제고함으로써 경영 개선을 도모할 수 있다. 동부하이텍의 이같은 안이 성사될 경우 큰 투자를 하지 않고도 자사의 생산능력을 확충할 수 있게 된다.
동부하이텍은 지난 3분기 거의 풀 캐파로 가동했음에도 영업흑자 전환에는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까지 200㎜ 라인에서는 수익성을 담보하기 힘든 로직 제품 비중이 50%를 넘고 캐파도 부족했기 때문이다.
동부하이텍 측은 “부가가치가 높은 아날로그 파운드리 비중을 현재 45%에서 앞으로 70%까지 끌어올리고 다양한 경영개선활동을 펼칠 계획”이라며 “내년에는 영업이익 흑자를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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