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리 엘리슨 "SAP로부터 입은 손해 40억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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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리 엘리슨 오라클 CEO가 8일(현지시각) 미 오클랜드 지방 법원 보안 검색대를 통과하고 있다.<오클랜드(미국)=로이터연합뉴스>

래리 엘리슨 오라클 최고경영자(CEO)가 8일(현지시각) 미국 오클랜드 지방 법원에 출두해 “SAP의 지식재산권 절도로 말미암은 손해가 약 40억달러(4조4600억원)”라고 주장했다.

손해배상 요구액을 애초 주장했던 23억달러로부터 두 배 가까이 끌어올린 셈이다. 오클랜드 법원이 SAP의 옛 ‘투모로우나우(TomorrowNow)’ 사업부문으로부터 빚어진 오라클 소프트웨어 특허 침해 혐의에 따른 엘리슨의 ‘40억달러’ 피해 주장을 얼마나 들어줄지 주목됐다.

SAP는 법정에서 아직 조용한 편이다. 이날 오라클 소프트웨어와 고객 지원 도큐먼트를 불법적으로 내려받은 투모로우나우의 행위를 방어하기 위한 법정 진술경쟁을 벌이지 않았다. 하지만 손해배상액을 둘러싼 양측의 충돌과 신경전은 여전한 상황이다.

오라클 측 증인은 “최소 15억달러”라고 주장했고, SAP 측 변호사는 “약 4000만달러”로 추산했다.

엘리슨은 이에 “만약 오라클이 투모로우나우가 불법적으로 접근한 지식재산권을 두고 SAP와 라이선스 협상을 벌였다면, 그 가치가 약 40억달러는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빌 울 SAP 대변인은 그러나 “투모로우나우가 엘리슨이 증언한 (오라클의) 피플소프트, JD에드워즈, 시벨의 소프트웨어 유지관리 툴과 (고객 업무) 지원 도구들을 부적절하게 내려받지 않았다”며 “(소프트웨어 내려받기와 관련해) 정확하게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알 수 없어 잠재적으로 혼란한 상태”라고 밝혔다.

한편 오라클이 SAP의 지식재산권 침해 주범으로 지적한 레오 아포테커 HP CEO가 법정에 나올지, 나온다면 어떤 증언을 할지 관심을 모았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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