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수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범국가 차원에서 인터넷 · 방송 · 통신 등 3대 광역망 통합 작업에 나선 중국 시장이 기폭제 역할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3일(현지시각) 시장조사업체인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지난 3분기 디지털가입자회선(DSL)과 케이블, 광가입자망을 합친 전 세계 초고속 인터넷 신규 가입자 수는 전 분기보다 5.8% 상승한 1650만명에 달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분기에는 1560만명으로 1분기에 비해 6.6% 하락했었다.
올 4분기에도 상승세는 이어져 초고속 인터넷 신규 가입자 수는 7.3% 증가한 1770만명에 육박할 전망이다.
리 래틀리프 수석 애널리스트는 “중국 시장 수요가 매우 높아 올 하반기 전체로도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 수는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경우 지난 1분기에만 초고속 인터넷 신규 가입자 수가 약 600만명에 이르렀다. 2분기에는 540만명, 3분기와 4분기에는 각각 570만명에 달할 전망이다.
전 세계 초고속 인터넷 시장은 최근 음성 · 데이터 통합 추세에 따라 멀티서비스 모델로 진화하고 있다. 웹 서핑이 가능한 수준의 1~5Mbps급 속도가 한때 주류였으나 조만간 온라인 게임과 영상, 인터넷 TV 등을 원활하게 사용할 수 있는 30~50Mbps급이 평균 속도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초고속 인터넷 시장은 기존 통신사업자와 멀티서비스 케이블 TV 사업자들 간 경쟁이 점점 격화되는 추세다.
미국 시장이 단적인 예다. AT&T · 버라이즌 등 통신 사업자와 타임워너 등 케이블 TV 사업자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지난 2008년만해도 통신 사업자들이 시장 우위를 점했으나, 지난해 중반부터는 케이블 사업자들이 역전에 나서 지금까지 기선을 제압하고 있다. 케이블 TV 사업자들이 역공을 펼칠 수 있는 배경에는 저렴한 요금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아이서플라이는 분석했다.
미국 내에서 케이블 네트워크는 가구당 최저 월 20달러선에 20~50Mbps급의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광 가입자망 구축을 확대하고 있는 통신 사업자들의 경우 가구당 600~1500달러에 달하는 투자가 필요한 실정이다. 통신 사업자들로선 광 가입자망을 통해 경쟁 우위를 확보해야 하지만, 당분간 투자비용 회수가 만만치 않은 형국이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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