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과 PC용 칩 시장 선두 업체인 퀄컴과 인텔이 다가오는 4세대(G) 이동통신 시장을 겨냥해 기업 인수 경쟁에 나섰다. 이동통신 환경이 4G로 진화하면 스마트폰 · 스마트패드(태블릿PC) 등 PC와 통신의 경계가 허물어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각자의 영역을 넘나드는 경쟁을 예고하는 행보다.
3일(현지시각) EE타임스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퀄컴은 최근 4G 롱텀에벌루션(LTE) 모뎀 칩 전문업체인 샌드브릿지를 인수했다. 포워드콘셉츠 등 시장분석 업체는 인수가액을 약 5500만달러로 추산했다.
퀄컴은 이번 인수가 재무 여건에 실질적 변화를 주지 않아 공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샌드브릿지는 지난 2001년 설립된 팹리스 업체로, 3G 및 4G 이동통신용 베이스밴드 칩을 제조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정의` 멀티코어 프로세서를 개발했다.
포워드콘셉츠는 이 아키텍처가 LTE 성능을 충분히 구현했지만, 칩 양산을 위한 핵심 디자인 개발에는 실패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 회사는 한때 삼성전자로부터 개발 지원을 받았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인텔이 최근 인수한 인피니언의 무선사업부는 독일 내 LTE 전문업체인 블루원더커뮤니케이션즈를 인수하는 절차를 진행 중이다. 블루원더는 지난 2008년 설립된 LTE 지적자산(IP) 업체다. 인피니언 무선사업부는 블루 원더와 지난 1년반동안 LTE 모바일 표준 규격을 지원하는 베이스밴드 칩 기술을 공동 개발해왔다.
인피니언 측은 “블루 원더의 LTE 노하우는 무선사업부의 기술 개발 역량을 한층 강화해줄 수 있을 것”이라며 “인수 가액 등 보다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윌 스트라우스 포워드콘셉츠 회장은 “실질적으로 인텔이 LTE 시장에서 많은 것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했다. 블루 원더는 소프트웨어(SW) 스택과 함께 멀티 디지털신호처리칩 코어를 활용해 LTE 베이스밴드 칩을 개발 중이다.
한편 인텔은 총 14억달러의 인수 자금을 들여 내년 1분기까지 인피니언의 무선사업부 인수를 완료할 예정이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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