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E 장비업체 `회장님의 행보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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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 베스트베리 에릭슨 회장

세계적 통신장비기업 회장들의 한국행이 줄을 잇고 있다. 국내 통신사업자들이 5조원대 차세대 이동통신시스템인 `롱텀에벌루션(LTE)` 공급업체 선정을 앞두고 있는 시점이라는 점에서 이들 최고경영자(CEO)들의 행보가 눈길을 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다음 주 개최되는 G20 정상회의 기간 중에 열리는 G20 비즈니스 서미트 참석을 위해 중국 화웨이 CEO인 런정페이 회장이 방한한다. 지난 8월과 10월에 각각 방한했던 라지드 수리 노키아지멘스 회장과 한스 베스트베리 에릭슨 회장에 이어 올해 세 번째다.

특히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은 중국 국내에서도 신분 노출을 극도로 꺼리는 은둔의 CEO로 알려진 인물이다. 이 때문에 G20 행사에 참석하기 위한 방한기간 중 국내에서 어떤 행보를 보일지에 대해서도 관심사다. 현재 LTE 시장에서는 경쟁 관계에 있는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과 만남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과는 이재용 부사장이 중국 화웨이 본사를 방문해 런정페이 회장을 만날 정도로 돈독한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 하지만 다른 국내 기업과의 만남 등의 일정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에 앞서 한스 베스트베리 에릭슨 회장은 지난달 13일을 전후해 방한했다. LG · 에릭슨 공식 출범에 맞춰 이뤄진 방한이었지만,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을 비롯해 주요 통신사업자들을 만나 LTE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지난 8월에는 라지드 수리 노키아지멘스 회장이 방한해 통신 3사를 만났다. 이례적으로 연내 추가 방한도 추진하고 있어 4개월 만에 두 번 방한하게 될 전망이다. 그만큼 한국의 LTE 사업에 대한 의지의 표현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벤 버바이엔 알카텔-루슨트 회장도 내년 1월 방한할 예정이다. 이번 G20 기간에는 라지브 싱 몰라레스 부회장이 참석하지만 내년 1월에는 한국 내 사업의 중요성을 인식, 회장 취임 후 처음으로 방한을 기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존 체임버스 시스코 회장도 올해 직접 방한은 없지만, 지난달 말 미국 새너제이 본사에서 송영길 인천시장과 만나 인천 송도의 u시티 프로젝트 등에 대한 실시협약을 체결했다.

장비업체의 한 지사장은 “한국은 세계 통신업계가 주목하는 시장이라는 점에서 초기단계인 LTE 성공모델을 만들어보고 싶어한다”며 “본사 CEO들의 방한은 무엇보다 한국 내 LTE사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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