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2월 개통예정인 지하철 7호선 연장구간(온수~부평구청)의 열차무선방식 선정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디지털 주파수공용통신(TRS)과 주파수전용(VHF) 방식 진영 업체 간 갈등은 물론 서울시, 부천시, 인천시 등 연장구간이 지나는 지방자치단체 간 보이지 않는 예산 갈등까지 혼재된 상황이다.
특히 이번 연장구간 사업은 향후 1000억원 이상이 예상되는 지하철 5, 6, 7, 8호선 사업과도 연관돼 있어 논란이 쉽게 해결되지 않을 전망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지하철 7호선 연장구간의 통신설비 업체 선정 작업이 무선방식 결정을 두고 수개월째 지연되고 있다. 용역보고서, 공청회 개최 등 해결책 마련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되고 있어 결정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먼저 업체 간 논란의 핵심은 사업비다.
기존 VHF 방식으로 연장구간 공사를 하기 위한 투자비는 40억원으로 알려졌다. 디지털TRS방식 구축 시 필요한 63억원보다 23억원이 적다. VHF 진영이 강조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디지털TRS 방식은 연장구간 9개역사와 차량기지 1곳을 포함해 7호선 기존 구간의 42개 역사와 1곳의 차량기지까지 포함한 투자비라는 점에서 절대 금액 비교가 힘들다는 주장이다.
특히 1996년 개통한 1단계 구간의 경우 기존 장비의 내구연한이 6년 밖에 남지 않아 개통(2012년) 뒤 4년 후면 재투자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기능면에서도 기존 VHF 방식과 달리 무선망의 생존성이 높고, 다자간통화, 비상통화 등의 재난발생 시 효율적인 대처가 가능해 유럽 및 아시아권의 경찰, 철도, 지하철 무선망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국내도 최근 부산지하철, 대구지하철, 인천공항철도, 지하철9호선의 열차무선통신장비로 사용하고 있으며, 1일 개통한 경부고속철도 2단계 무선통신장비로 사용한다는 설명이다.
디지털TRS 진영의 한 관계자는 “다른 이유를 다 제외하더라도 VHF 장비는 해당 업체에서 이미 단종을 발표했던 장비”라고 주장했다.
반면 VHF 진영에서는 “공사비는 물론 운행중인 구간에 대한 공사문제 등 효율성 측면에서 기존 VHF 방식이 유리하다”고 밝혔다.
7호선 열차무선방식 선정에는 업체 간 갈등 이외에도 7호선 연장구간이 지나는 서울시, 부천시, 인천시 등 3개 지자체 간 이해관계도 얽혀 있다. 해당 공사는 서울시가 총괄하지만, 관련 예산은 부천시가 가장 많이 부담하는 등의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사업을 총괄하는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 관계자는 “업체간 투자비용 등에 대해 알려진 부분은 사실과 다르다”며 “아직 어떤 구체적인 결정도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현재 디지털TRS 방식은 모토로라, 텔트로닉스, EADS 등의 업체가 있으며 VHF 방식은 히다치 등의 업체가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이들 장비를 공급하기 위한 10여 곳의 업체가 경합을 벌이고 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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