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스코(ESCO)라는 말을 들어보았나요? 들어보았다면 에너지절약에 관심이 상당히 높은 것입니다. 하지만 ESCO란 단어의 뜻과 현재 우리 사회에서 ESCO가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입니다. 우선 단어의 뜻부터 간단히 설명하자면 ESCO는 에너지 서비스 컴퍼니(Energy Service Company)의 줄임말로 우리말로는 `에너지절약전문기업` 정도로 통용되고 있습니다. 또 이 에너지절약전문기업이 펼치는 사업을 ESCO 사업, 그리고 좀 더 큰 관점에서 ESCO 산업이라고 부릅니다.
Q:실생활에서 ESCO 개념은 어떻게 활용될 수 있나요?
A:가끔 어머니께서 전기요금고지서를 보면서 전기요금이 많이 나왔다고 근심어린 표정을 지으실 때가 있죠? 옆집과 비교해 봐도 우리 집 가족이 더 적은데 전기요금은 더 많이 나오니 이상할 수밖에요. 여기저기 꼼꼼하게 조사를 해봤더니 냉장고, 세탁기, TV 등 가전제품이 옆집 제품보다 10년은 더 오래된 제품인 것을 알게 됐습니다. 요즘 가전제품들이 전기를 최대한 적게 사용하도록 개발된 것에 비해 우리 집 제품은 옛날 제품이라 전기를 많이 사용했던 것이 문제죠. 날마다, 또 오래 사용할 가전제품인데 전기를 많이 사용한다는 것은 국가적으로나 개인적으로 모두 낭비인 것이 틀림없는 일입니다.
그렇다고 한 번에 집안의 모든 가전제품을 최신형 에너지절약 제품으로 교체하자니 비용이 문제죠. 이럴 때 누군가가 에너지절약을 위해 가전제품 구입비용을 낮은 이자로 빌려주고 오랜 시간에 걸쳐 돌려받는다면 참 고마운 일 일겁니다.
Q:공장이나 사업장에도 ESCO가 유용하게 쓰일 수 있습니까?
A:공장이나 건물 등에서 사용하는 에너지는 가정에서 사용하는 에너지와는 비교도 안될 만큼 큽니다. 또 에너지를 줄일 수 있는 잠재력도 훨씬 풍부하구요. 이럴 때 공장을 운영하는 주인이 ESCO 기업으로 하여금 자신의 공장에서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 요인을 찾도록 한 뒤 기계나 시스템의 운영방식을 교체 혹은 개선해 에너지를 절감하는 것이 바로 ESCO 사업입니다. 이때 기계를 교체하거나 공장의 설계를 변경하는데 필요한 금액은 정부에서 낮은 이자로 빌려줍니다.
간단히 말하자면 공장 주인, ESCO, 정부가 협업을 통해 전문적인 에너지절약을 실천하는 사업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자기 돈을 들이지 않고 에너지절감을 한다니 얼마나 유용하겠습니까. 그렇다고 돈을 빌려준 정부가 손해를 보지도 않습니다. 절약한 에너지만큼의 비용을 정부에 천천히 갚아 나가기 때문이죠. 정부에서 빌려준 돈을 다 갚고 나면 그때부터는 절약한 에너지가 고스란히 공장이나 건물에 이득이 됩니다.
Q:해외 선진국에선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A:여러분들이 잘 아는 뉴욕의 상징,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도 현재 ESCO 사업을 통해 엄청난 양의 에너지를 절약하고 있습니다. 에너지를 절약하기 위해 설비와 구조변경 공사를 시작했고 여기에 자그마치 총 166억원을 투자했습니다. 더 놀라운 사실은 ESCO 사업을 통해 연간 55억원의 에너지비용을 절약할 수 있어 약 3년이면 본전을 뽑는 다는 것이죠. 이 이후부터는 연간 50억원에 달하는 비용을 절약하게 됩니다.
ESCO 사업은 그동안 말로만 외쳐오던 에너지절약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전문적이고 명확한 에너지절약 방법입니다. 특히 새로운 기술이 개발되고 좋은 기계나 제품이 탄생할 때마다 ESCO 사업 또한 계속 발전할 수 있습니다. LED 조명기기가 개발되면서 기존 조명기기를 대체하고 이를 통해 에너지를 절약하는 것이 좋은 예입니다. 이렇게 본다면 앞으로 ESCO 사업이 어디까지 발전할지는 아무도 모르겠죠.
Q:정부가 ESCO 사업에 지원할 예산은 어느 정도 규모인가요?
A:ESCO 사업을 추진하는데 필요한 자금으로 정부는 내년도에만 약 6000억원을 마련해 두었습니다. 에너지절약에 대한 투자와 관심이 어느 정도인지 아시겠죠? 자, 여러분도 이제는 ESCO란 단어정도는 기억해 두셔야 할 때가 온 겁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