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업들, 중국내 반일 정서로 사업 타격 우려

일본 기업들이 센카쿠 열도의 영유권 분쟁에서 촉발된 중 · 일간 갈등으로 세계 최대 소비지이자 생산지인 거대 중국 시장에서 타격을 입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자칫하면 중국내에서 일본 제품의 불매 운동으로 확산될 수 있다며 걱정하는 시각이다. 중국이 희토류 금속의 자원 통제력을 앞세워 대일 수출을 제한한데 이어, 일각에선 양국간 경제 마찰이 커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18일 요미우리에 따르면 일본 기업들 사이에서는 최근 중국내 반일 감정이 고조되면서 중국 시장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염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제 지난주 쓰촨성 청두와 샨시성 시안, 허난성 정조우 등 여러 곳에서 수천명의 군중들이 거세게 반일 항의 시위를 벌였다. 반일 감정이 확산될 경우 현지 법인에 근무하는 직원들의 신변 안전 문제나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 운동 등도 우려하는 형국이다. 또한 중국 여행사들이 일본 관광상품 판매를 중단하면서 일본을 여행하는 중국 관광객수가 줄어 호텔 · 숙박 업소들도 타격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고베철강의 자회사인 고벨코건설기계는 청두 외곽에 운영중인 현지 합작법인 소속 일본 직원 20명이 현재 안전한 것으로 확인했다. 도요타자동차 역시 인근 합작 공장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을 생산중인데, 소속 14명의 일본 직원들에게 조심할 것을 당부했다. 허난성 정조우에 생산법인을 두고 있는 닛산자동차는 40명 일본 직원들이 역시 안전하며, 현지에서 발생한 시위가 생산이나 판매에 아직은 영향을 주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시안 공장에 근무중인 한 일본 기업의 고위 관계자는 “현재 전개되는 양국의 외교 분쟁은 결국 해결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지금까지 반일 시위는 놀랄만한 수준이 아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례를 감안할 때 아직 안심할 수만은 없다는 게 일본 기업들의 시각이다. 과거 중국내에서 반일 시위가 고조될 때 일본 기업들을 겨냥, 결국 불매 운동까지 이어졌기 때문이다. 비슷한 시위가 중국에서 발생했던 지난 2005년 중국내 일본 기업들에는 업무가 마비될 정도로 항의 전화가 빗발쳤고, 심지어 웹사이트가 해킹 당해 운영이 중단된 사례도 있었다. 또한 당시 청두의 이토-요카다 슈퍼마켓에서는 유리창이 부서지고 일부 사람들이 다치기도 했다. 지난 2005년의 경우 중국 당국이 반일 시위를 진정시키는데 꼬박 한달 가량 걸렸다. 이 기간 일본 기업들은 매장이 부서지고 매출이 감소하는 등 적지 않은 타격을 입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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