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시대 · 슈퍼쥬니어 등 한국 아이돌 그룹이 해외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과거 드라마가 주도했던 한류를 이들 아이돌 그룹이 다시 이끌고 있다. 주목되는 것은 이번 아이돌 그룹발 한류 대상이 과거 30대 이상과 달리 소비와 직결되는 10 · 20대로 확대됐다는 점이다. 이전 한류가 화려함에 비해 수익창출이 부족했으나 이번에는 높은 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하다. 여기에 과거와 같이 지역적으로 중화권과 동남아시아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라 중동 · 유럽 · 남미 등 전 세계로 확산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최근 `아이돌 그룹이 이끄는 신한류시대` 보고서에서 이들의 성공요인을 통해 기업에 던지는 메시지를 찾았다. 연구소는 다양한 문화를 녹여내는 융합력을 성공요인으로 들었다. 서구음악을 동양적으로 소화함으로써 해외에서도 거부감 없이 수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 다양성과 변화무쌍한 매력을 발산하며 국내외에 크게 어필했다는 설명이다. 철저한 트레이닝을 통한 양성시스템도 강조했다. 댄스, 가창력, 퍼포먼스 등 전 분야에 걸쳐 수많은 아이돌 후보 풀을 통한 기획사의 장기적인 투자로 최고의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 밖에 `유튜브`와 같은 소셜미디어도 한 몫을 했다. 소셜미디어에서 쏟아지는 연습생 시절의 영상은 이들의 실력을 입증하는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다.
연구소는 이들 아이돌 그룹발 한류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콘텐츠 확보에 주력할 필요가 있음을 역설했다. 정태수 선임연구원은 “최근 태국, 대만 등은 한국과 비슷한 모방 콘텐츠를 양산하거나 한국인 스태프뿐 아니라 멤버까지 영입하여 수준이 급속도로 향상되고 있다”며 “우위를 지속할 수 있는 차별화된 포인트를 만들어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기업들은 해외시장을 겨냥한 철저한 준비를 강조했다. 연구소는 “콘텐츠가 부족한 상황에서 장기적 관점의 전략적 투자가 `한국 아이돌의 오늘`을 이끌어낸 만큼 기업들은 도전정신을 발휘하되 치밀한 계획과 준비를 통해 위험을 관리하여 성공경험을 축적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각국의 한국 아이돌 그룹 열풍 사례>
자료:삼성경제연구소(매체 및 해외자료 종합)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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