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쩍 쌀쌀해진 날씨에 옷깃을 여미게 되는 요즈음. 그러나 남들과 다르게 후끈거리는 열감에 부채질을 하거나 땀에 흠뻑 젖는 사람들이 있다. 혈기왕성한 20대에게 보이는 증상이 아니다. 주로 40~50대 여성들이 괴로움을 호소하는 이 증상은 바로 갱년기증후군이다.
여성은 월경이 시작되는 사춘기와 여성호르몬의 감소로 폐경에 이르는 50세 전후에 큰 변화를 겪게 된다. 특히 갱년기에는 오랫동안 적응돼있던 여성호르몬 수치가 뚝 떨어지면서 급격한 전환을 맞기 때문에 고통이 심하다.
대부분 가슴에서부터 열이 올라 얼굴이 화끈거리는 안면홍조를 겪게 된다. 개인마다 편차는 큰 편인데, 우리 한의원에 내원하는 여성들 중에는 `속에서 불이 치솟는다`는 표현을 쓸 정도로 심한 경우도 많다.
이 밖에도 비뇨생식계의 위축에 따른 질 건조감, 방광염 등이 생기고, 수면장애, 기억력 감소, 불안과 신경과민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여자로서 능력을 상실했다는 생각에 우울증에 시달리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폐경이란 변화를 받아들이고 긍정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적절한 운동과 음식으로 스스로 예방하고 극복하는 게 가장 중요하며, 증상이 아주 심할 때는 한약의 도움을 받는 편이 좋다. 가장 좋은 예방법은 일주일에 3~4회, 30분 정도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것이다. 무리한 운동보다는 가벼운 등산, 요가 등 나에게 맞는 것을 선택하면 몸과 마음 모두 건강해질 수 있다.
음식의 경우, 식물성 여성호르몬 성분이 풍부하고 항산화효과가 뛰어난 콩을 섭취하는게 아주 좋다. 보음약(補陰藥)에 속하는 검은콩은 예로부터 골다공증, 여성암 예방에 많이 써왔다. 화끈거리는 열감이 심한 사람은 번열감을 없애주는 치자, 칡즙과 보혈(補血)해주는 당귀, 대추도 활용해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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