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즈마 세정에 이어 플라즈마 코팅으로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하겠습니다.”
인천 남동공단에 본사가 있는 제4기한국(대표 백태일)은 플라즈마를 활용한 세정장비로 국내외 인쇄회로기판(PCB)과 발광다이오드(LED)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플라즈마는 고체 · 액체 · 기체에 이은 제4원소다. 기체가 더 큰 에너지를 받아 전기적으로 중성을 띠는 이온으로 채워지는 현상을 말한다. 반도체와 PCB 세정, 오폐수 정화, 피부 살균 등에 널리 활용되고 있다.
5일 백 대표는 “우리가 사업을 처음 시작한 20년 전만 해도 플라즈마에 대해 아는 사람이 거의 없어 사업이 되겠냐는 우려가 많았다”며 “하지만 지금은 이비덴, 후지쿠라, 스미토모 등 일본의 초일류 기업과 삼성전자, LG전자, 영풍, 서울반도체 등 국내 내로라하는 PCB와 LED 기업들이 우리 고객”이라고 밝혔다.
백 대표는 10년, 20년 후 세상에 꼭 필요한 기술과 제품을 선보인다는 신념으로 지난 1991년 제4기한국을 설립했다. 특히 회사가 자랑하는 자동화 플라즈마 시스템은 반도체 칩 등을 한꺼번에 20장씩 처리하고, 사람 손으로 처리하기 힘든 두께 0.04㎜ 이하 박판도 자동으로 처리하는 고부가가치 장비다. 이 장비는 2008년 12월 지식경제부가 지정한 차세대 일류상품에 선정되기도 했다.
그는 진공 플라즈마 세정이 일반 약품 세정에 비해 잔류물이나 공해가 없고 처리이력 관리가 용이하며 비용이 저렴한 장점이 있다고 설명한다. 그는 “경쟁사 제품과 달리 작업 중 PCB가 전극에 닿으면 자동으로 멈추고 그 사실을 작업자에게 알람과 팝업창 등으로 알려준다”고 덧붙였다.
제4기한국이라는 회사 이름 만큼이나 백 대표가 플라즈마 세정을 개발하게 된 동기도 독특하다. 한양대를 졸업하고 전자 대기업에서 1년 근무한 후 미국계 글로벌기업인 잉거솔랜드그룹에서 7년간 근무하며 선진 기업을 많이 본 그는 늘 일본 · 미국 · 독일 등 선진국을 기술로 따라잡는 꿈을 꾸었다. 그러던 중 우연히 러시아 출장길에서 플라즈마 이야기를 듣고 “이거다”하며 무릎을 친 후 제4기한국을 창업했다. 회사 이름은 제4원소인 플라즈마와 신기술로 새로운 한국을 건설한다는 의미를 합쳐 지었다.
플라즈마 세정 장비가 화학물질 사용을 크게 줄이는 친환경 장비임에도 아직 시장 확산은 더딘 편이다. 백 대표는 이를 말과 자동차에 비유했다. “말만 타는 사람에게 자동차 이야기를 하면 신기해 하면서도 선뜻 자동차로 바꾸지 않습니다. 기존 방식에 익숙해 있는데다 새로운 것의 위험을 피하기 위해서죠.”
플라즈마 세정으로 PCB와 LED 분야에 새로운 장을 연 그는 또 한 번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할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바로 플라즈마 코팅이다. PCB 분야에서 현재 많이 사용하고 있는 화학 도금 대신 드라이 코팅을 사용하는 것으로 오는 2013년께 상용화할 예정이다.
백태일 대표는 “계속해 새로운 패러다임의 기술로 무장해 100년, 1000년을 지속하는 전문회사로 커나가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인천=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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