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에서 촉발된 중ㆍ일 외교분쟁이 4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개막되는 아시아ㆍ유럽정상회의(ASEM)에서 제2라운드에 돌입한다.
중ㆍ일 양국의 외교전 향배는 두 나라의 주도권 분쟁은 물론이고 동아시아를 둘러싼 글로벌 외교ㆍ동맹의 역학 관계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그리스 국채 매입을 앞세워 유럽연합(EU)에 `러브콜`을 보냈다. 일본도 11월에 센카쿠 열도에서 미국과 합동군사훈련을 추진하는 등 경제ㆍ안보 분야에서의 치열한 외교전을 예고하고 나섰다.
중국 총리로는 24년 만에 그리스를 방문한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2일(현지시간)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와의 정상회담 직후 "그리스가 추가로 발행하는 국채에 대해서도 (중국은 매입에)긍정적 태도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2015년까지 그리스와 교역 규모를 현재의 두 배인 80억달러로 늘리겠다"며 "유로존과 그리스가 위기를 극복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유럽을 방문해 국채 매입과 교역 확대 등 선물 보따리를 풀어놓으며 자국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 위한 외교전을 전개하고 나선 셈이다.
원자바오 총리는 이번 유럽 방문 기간에 그리스 터키 벨기에 이탈리아 등 4개국 정상과 회담을 하고 장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U) 총재 등 유럽 금융계 지도자들도 만나 금융 외교를 펼칠 예정이다.
특히 중ㆍ일 영토분쟁의 실무 책임자인 양제츠 외교부장, 미ㆍ중 환율ㆍ무역분쟁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변호할 천더밍 상무부장 등이 원자바오 총리를 수행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맞서 일본은 희토류 제한 등 경제 보복 조치의 불합리성과 실효지배 중인 영토에 대한 국제법상 근거를 앞세워 센카쿠 분쟁 제1라운드에서 중국에 당한 완패를 만회하겠다고 단단히 벼르고 있다.
일본은 이번 ASEM에서 실효지배 중인 센카쿠 열도에 대해 국제사회의 동조를 얻어내는 한편, 미국과는 다음달에 대규모 합동군사훈련도 실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미ㆍ일 양국은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하는 11월 초 센카쿠 열도 주변에서 미국 항모 조지 워싱턴호가 참여하는 대규모 합동군사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산케이신문 등 현지 언론들이 3일 보도했다.
이번 훈련은 중국군이 센카쿠 열도를 불법 점거할 가능성을 상정해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 F22기와 괌 미군기지에 배치된 무인 정찰기 등이 총동원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ㆍ일 양국이 센카쿠 열도에서 합동군사훈련을 강행할 경우 아시아에서 군사적 긴장감이 다시 고조될 것으로 예상된다.
[베이징=매일경제 장종회 특파원/도쿄=매일경제 채수환 특파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 많이 본 뉴스
-
1
현실판 스타워즈?… 中, 10만톤급 '우주 항공모함' 콘셉트 공개
-
2
눈밭에 사람 팔이… 스위스 설산서 구사일생한 남성
-
3
드디어 '화면 속' 들어가나… 아이폰18 프로, 내장형 페이스 ID 적용 전망
-
4
승무원 채용 탈락하자 가짜 유니폼 입고 비행기 탑승 성공한 20대 여성
-
5
네 개의 다리로 산을 등반하는 '짐승형 로봇' 등장
-
6
속보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 “트럼프와 통화…협력의제 논의”
-
7
과학 유튜버, 코카콜라 맛 화학적 재현 성공…특유 뒷맛까지 완벽
-
8
곧 무너질 듯한 '트럭' 몰던 남성… 美 커뮤니티가 나섰다
-
9
연봉 3억으로는 아이 키우기 힘들어서?… 보육비 '전액 지원' 한다는 샌프란시스코
-
10
실종된 日 여성, 단골 술집 벽 안에서 시신 발견… 범인은 사장
브랜드 뉴스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