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은 없었다. KT의 `단독 드리볼`은 올해도 계속됐다.
지난 2일 수원월드컵경기장 보조경기장내 3개 구장에서 분산 개최된 `2010 방송통신위원장배 축구대회`에서 KT가 예선 첫 상대인 세종텔레콤에 1:0으로 이길 때만해도 `예전같이 못하다` `해볼 만하다`는 얘기가 상대팀들로부터 들려왔다.
반면, 3사 통합으로 올해 경기력이 대폭 향상된 LG유플러스는 예선 첫 경기 MBC를 상대로 5:0 대승을 일궈내, 본부석내에서도 `올해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는 분위기가 팽배했다.
총 14개팀이 4개조로 나눠 전 · 후반 각 20분(준 · 결승 25분) 토너먼트 형식으로 치러진 이날 대회 예선 최고의 하이라이트는 통신업계의 영원한 라이벌, KT와 SK텔레콤이 맞붙은 B조 8강전.
양 팀은 응원전부터 치열했다. KT선수단 부스에서는 연실 `올레~ KT!`가 터져나왔다. SKT선수단에서는 자사 광고 CM송과 카피를 패러디한 “띵띵 띠디~딩! 생각대로 하세요!”라는 응원 구호가 좌중의 폭소를 자아냈다.
부전승으로 올라 와 아직 몸이 덜 풀린 SKT를 상대로 KT의 선제골이 경기 시작 5분만에 터졌다. SKT의 반격도 거셌다. SKT 선수가 감아찬 골이 멋진 포물선을 그리며 KT의 골 망을 출렁였다. 결과는 1:1 무승부. KT는 승부차기 끝에 4:2로 신승을 거뒀다.
선수단(21명) 평균 연령이 44.23세에 달하는 KT는 경기가 거듭될수록 40~50대 주축의 주전 선수들에게는 불리한 양상이 전개되는 듯했다.
하지만 LG유플러스는 드림라인을 상대로 한 8강전에서도 4:1의 대승을 거두며 `이변의 주인공`을 예약했다. 특히 LG유플러스의 김동오 선수(37 · 상암Core 망운영팀 과장)는 두 경기 동안 3골을 몰아넣으며 이번 대회 유력한 MVP(득점왕)로 떠올랐다.
이날 오후 천연잔디 구장으로 옮겨 열린 결승전. 굵어진 빗줄기 속에서도 KT와 LG유플러스는 탐색전 없이 슛을 주고받으며 치열한 난타전을 펼쳤다.
결국 경기 시작 3분만에 KT의 선제골이 터졌다. 이어 5분 뒤 KT의 추가골이 상대편 골문 우측을 갈랐다. 만회골은 전반 시작 14분께 좌측 센터링을 받은 LG유플러스 선수의 왼발에서 나왔다.
후반 시작 직후 LG유플러스의 맹추격이 계속됐지만 2골을 추가하고 1골을 내줘, 결국 4:3으로 승리는 KT에게 돌아갔다.
패널티킥 실축 등 몇차례 결정적인 찬스를 살리지 못한 게 LG유플러스의 패인으로 지적된다.
반면 KT는 뛰어난 골결정력을 발휘했다. 이날 경기 진행을 위해 대한축구협회로부터 공식 파견된 운영진들도 KT 선수들의 세기에 혀를 내둘렀다.
14개팀 300여명의 참가등록 선수 가운데 최고령으로 대회 내내 주전으로 맹활약한 KT 인천마케팅단 항동지사의 송광철 차장(54)은 “힘으로 밀어붙히는 상대팀의 패기에 밀리기도 했지만, 완급을 조절하며 차분히 우리만의 경기를 가져간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KT연합축구회장인 이상곤 기업고객부문 상무는 “올해 3명의 신예선수를 투입하는 등 현재 세대교체가 진행 중”이라며 “내년 대회에도 신 · 구 선수들의 조합으로 우승 행진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KT와의 결승에서 1골을 포함, 총 4골로 결국 대회 MVP에 선정된 LG유플러스의 김동오 선수는 “추석연휴도 반납한 채 연습에 몰두했는데 아쉽다”며 “내년에는 기필고 우승기를 빼앗아 오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이날 축구대회의 3등은 씨앤엠과 KBS가 공동 차지했다. 족구경기는 우천 관계로 온세텔레콤과 방송통신위원회가 자웅을 가리지 못해 공동 우승으로 끝냈다. 3위 트로피는 SK텔레콤과 MBC가 나눠 가졌다.
설정선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 부회장은 폐회사를 통해 “각사 선수단이 오늘 보여주신 페어플레이 정신을 사업장에 돌아가서도 유감없이 발휘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수원=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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