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ch 경영특강]정준양 포스코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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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의 성공이 미래를 보장하지는 않습니다.”

지난 1966년에 포천지가 선정한 500대 기업 중, 54년이 흐른 지금까지 생존한 기업은 71개에 불과하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27일 무역협회가 주최한 조찬 강연에서 “지속 성장을 이룬 기업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특히 지금과 같이 경제위기 이후 경제 향방이 제대로 잡히지 않은데다 융 · 복합이 트렌드인 시대에는 더욱 그렇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회장은 “이러한 상황 속에서 경영자의 `업`이란 다음 세대를 위해 미래를 내다보고 준비하는 일”이라며 “미래를 읽고 길목을 지키면 승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정 회장은 포스코의 미래 전략을 `포스코 3.0`이라는 키워드로 설명했다. 그는 “지난 시간 동안 포스코는 철강 전업시대와 그 관련 산업들에만 주력했다”며 “포스코 3.0 시대는 철강과 소재를 본업으로 하면서도 성장사업과 신수종사업을 찾는 `멀티코어 비즈니스 그룹`으로 변화할 것”이라 강조했다.

이를 위해 포스코는 철강 분야와는 거리가 있는 녹색산업을 본격 육성할 계획이다. 정 회장에 따르면 `포스코 E&E(Energy & Environment)`를 설립해 에너지 분야를 강화하는 한편 산업폐기물에서 연료를 추출하는 등의 친환경 산업을 키워나간다는 방침이다.

또 전략적 해외 진출을 추구한다. 중동 · 미얀마 · 베트남 · 동북 3성 등 중국 일대를 아우르는 `U라인`과 미주를 관통하는 `I라인`, 또 정치경제적 불안정으로 아직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의 진출이 활성화 되지 않은 동부 아프리카를 포함하는 `A라인` 등을 설정했다.

정 회장은 “중국은 미국이 장악하고 있는 말라카 해협 이용을 줄이고 미얀마를 통해 직접 원료를 들이려고 한다”며 “이러한 움직임을 포착해 파이프라인 등의 시장을 열 수 있을 것”이라 설명했다. 또 “미얀마나 짐바브웨와 같이 아직 민정이양이 이뤄지지 않아 서구 자본의 진출이 이뤄지지 않은 국가들에 대해 미리 정보를 파악하고 전략을 짜놔야 한다”며 “문이 열리고 동시에 진입하는 방식으로는 승산이 없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지린성 · 훈춘성 등에 물류기지를 만들어 중국의 북한 나진항을 이용한 동해 진출에도 본격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바닷물에서 직접 리튬을 추출하는 법을 개발해 전기차에 필요한 전지의 원료 확보에도 뛰어든다.

정 회장은 “이와 같은 혁신을 통해 50주년을 맞는 2018년에는 100조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이라며 “이러한 경제적 수익성 확보와 함께 환경적 · 사회적 책임을 이룰 때 지속성장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경쟁 생태계가 바뀌고 있다. 생태계 내에서의 상생 경영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며 “중소기업 자금난 해소 및 중기 기술경쟁력 확보, 경영안정 지원 및 판로확대 등과 함께 서민을 위한 미소금융 등도 규모를 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면 되지만 멀리 가려면 함께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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