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글로벌 경기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미국 소비자 가전 시장은 지난해보다 오히려 뒷걸음질 칠 것으로 예상됐다.
15일(현지시각) 시장조사업체인 IDC에 따르면 올해 미국의 가전 소비지출은 작년보다 17%가량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IDC가 소비자 가전 시장 전망을 분석한 주요 20개국 가운데 가장 큰 감소율이다.
조사 대상 국가 중에서는 이른바 브릭스 지역의 소비자 가전 시장이 전년 대비 2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소비 회복세를 주도할 전망이다.
그러나 미국 소비자들은 가구당 평균 15.4대의 가전제품을 보유, 조사 대상 국가들 가운데 가장 많은 수준이다. 또한 고부가가치 제품들의 경우 여타 지역에 비해 여전히 구매력이 높다는 분석이다.
마이클 드하트 IDC 이사는 “이번 조사는 미국 소비자들이 가격에 극도로 민감하다는 점을 보여줬다”면서 “경기 침체의 여파가 소비 행동은 물론이고 소비 철학에까지 영향을 준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가전 시장에서 노트북PC와 스마트폰, HDTV 등 일부 품목들은 앞으로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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