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직장인 김 모씨(30)는 PMP를 장만했다. 그는 영화 콘텐츠를 대형 화면으로 보려고 PMP와 TV를 연결하려다가 곤란한 일을 겪었다. PMP 본체에는 HDMI 단자(포트)가 장착돼 있지만 HDMI 케이블은 기본 구성 품목에 포함되지 않았던 것. 사용 설명서를 살펴보니 HDMI 케이블은 별도 구매해야 한다고 나와 있었다. 김씨는 당장 TV로 PMP 안에 넣어둔 영화를 보려던 생각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PMP · 카메라 · 노트북 등 IT 기기가 HDMI 출력을 지원하면서도 HDMI 케이블은 기본으로 제공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PMP는 올해 출시된 제품 대부분은 HD급 화질의 영상을 출력할 수 있다고 홍보하면서도 정작 케이블은 기본 구성에서 빠져 있다. 만약 대형화면으로 영상을 감상하려면 소비자는 케이블을 별도로 구매해야 한다. 일부 제품은 케이블을 함께 제공하지만 이는 프리미엄급 제품에 한해서다. HDMI 케이블은 시중에서 1만~2만원대에 팔린다.
한 PMP 제조업체 관계자는 “HDMI 케이블은 사용 빈도가 적을 것으로 판단해 기본 구성에 넣지 않았다”며 “기본 구성에 포함시킬 경우 제품 가격이 올라가므로 꼭 필요한 액세서리만 넣는 것이 제품 가격을 낮춰 소비자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사용자는 불만을 토로했다. 김씨는 “HDMI 케이블은 단자 규격도 여러 가지라서 따로 구입하려 해도 어떤 제품이 가장 적합한 지 알기 어렵다”며 “이왕 HD급 영상을 출력한다고 홍보했다면 고객이 이를 충분히 경험할 수 있도록 가장 적합한 규격의 케이블을 기본으로 제공하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용어설명> HDMI = HDMI(High Definition Multimedia Interface)란 비 압축 방식의 디지털 비디오^오디오 인터페이스 규격의 하나다. HD급 영상이나 음향을 출력을 지원하는 기기를 서로 연결할 때 사용된다. 화질이나 음향 손실이 적어 고품질 데이터 전송에 적합하다는 장점이 있다.
박창규기자 kyu@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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