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년 전쯤부터 시작된 얘기다. 발 건강에 관심이 쏠리면서 반신욕에 이어 족욕이 웰빙 트렌드로 떠올랐다. 족욕은 따뜻한 물에 발을 담가 서서히 씻으면서 반신욕의 효과를 보는 것을 말한다. 반신욕은 적잖은 시간이 걸려 매일 하기엔 번거롭다. 때문에 좀 더 손쉽게 하는 족욕이 대안으로 떠올랐다. 이때 등장한 전기 족욕기ㆍ족탕기ㆍ각탕기는 전기를 이용해 수조의 물을 가열, 족욕을 가능케 한 제품들이다. 그런데 물이 지나치게 뜨거워 화상을 입거나, 물이 새면 감전되는 부작용이 잇따랐다. 게다가 반드시 물을 채워야만 하니 이 역시 상당히 번거로운 일로 판명됐다.
옆에서 보면 영락없는 에스키모 부츠. 아이디어 상품 쇼핑몰 SHOOP(http://www.shoop.co.kr)에서 판매하는 이 물건의 이름은 ‘만수무강 족온기’다. 전기로 발을 따뜻하게 덥혀주는 기계다. 제조회사에서는 물이 없어도 따뜻하게 해준다고 해서 족온기라고 이름 붙였다. 그런데 영락없는 발 담요다. 추위를 많이 타는 사람이라면 겨울철 시려운 발을 감싸주는 담요로도 손색없다. 참숯과 은사원단으로 만들었는데, 원적외선이 나온다. 온돌방 아랫목 이불속에 발을 넣고 있는 것과 비슷한 효과다. 발바닥이 닿는 부분에 세라믹 지압볼이 들어있다. 목부분은 열이 새어나가지 않도록 조일 수 있다. 피부에 닿는 감촉이 상당히 부드럽다. 정한대로 일정한 온도를 유지해주는 기능이 있다.
아무리 몸에 좋은 것도 지나치면 좋을 게 없다. 보통 족욕은 발에 혈색이 돌거나 겨드랑이나 이마에 땀이 배고 허리 언저리가 따뜻하다고 느껴질 때까지 하는 것이 적당하다. 보통 15∼20분 정도가 알맞다. 따뜻하다고 해서 무턱대고 온도를 높게 해 장시간 땀을 빼다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다리에 화상을 입을 수 있다. 이런 경우 기계 잘못이 아니다. 사용자의 무관심을 탓할 수 밖에 없다.
전자신문인터넷 김효연기자 collee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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