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단상]내일을 위한 녹색혁명 `인쇄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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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 세계적인 화두는 단연 `녹색성장(Green growth)`과 `녹색기술(Green technology)`이다. 지구 온난화와 이산화탄소 배출 등의 환경문제는 단순한 관심의 범주를 벗어나 법적 규제와 시장 지배력의 핵심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녹색성장을 위한 다양한 전략과 정책을 제시하고 있으며, 기업들 역시 녹색기술의 확보를 위해 투자와 개발을 아끼지 않고 있다.

저전력 고효율 LED · 풍력 ·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와 함께 최근에는 `인쇄전자(Printed Electronics)` 기술도 녹색산업을 이끌 차세대 첨단 기술로 떠오르고 있다. 인쇄전자 기술은 인쇄 공정을 이용하여 전자회로 · 센서 · 소자 및 전자제품 등을 제조하는 기술로 다양한 응용가능성과 저렴한 비용은 물론, 회로기판의 유연성 등으로 활용 범위가 매우 넓어 2010년에는 4조원, 2015년에는 30조원, 2025년에는 관련 시장이 360조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미래 유망기술이다.

기존의 인쇄기술은 20가지 이상의 공정이 필요해 제조에 오랜 시간이 걸리고 공정이 긴 만큼 사용하는 재료도 많아 비용이 많이 드는 것은 물론이고, 인체에 해로운 화학약품 사용으로 제조과정에서 오염물질을 배출해 환경오염에 대한 문제가 지적되어 왔다. 하지만 인쇄전자 기술을 적용하면 생산 공정이 줄어 제조시간은 물론 생산단가를 대폭 낮출 수 있으며, 생산에 사용되는 에너지를 줄이고 원자재와 산업폐기물의 양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따라서 인쇄전자는 특별한 공장 없이 일반 대기 중에서 인쇄하듯이 제품을 만들기 때문에 인류의 내일을 위한 녹색혁명(Green Innovation for Tomorrow)이라 할 수 있다.

인쇄전자의 주요 응용분야 또한 `녹색`이다. 지구촌 에너지의 20%를 사용한다는 조명분야에서 반딧불처럼 유기물로 빛을 내는 유기조명이 그 대표적인 예이며, 휘어질 수 있는 차세대 태양전지 분야가 그 두 번째이다. 이외에도 디지털 전광판 · RF-ID · 센서 · 휴대단말 · 디스플레이 등 우리나라가 강점을 갖고 있는 많은 응용 분야에 적용될 수 있다.

하지만 인쇄전자기술은 아직 걸음마 단계이고 미지의 영역이기 때문에 그 만큼 기회요인과 위험요인이 공존하고 있다. 따라서 꾸준한 투자 및 연구개발로 원천기술을 서둘러 확보해야만 미국 · 일본 · 유럽 등 기술선진국들과의 기술격차를 좁히고 국가적으로 막대한 경제적 파급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이러한 인쇄전자기술의 현주소와 향후 기술흐름을 가늠해 볼 수 있는 `국제 인쇄전자 및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워크숍(IWFPE 2010)`이 8일 전라북도 무주에서 개최된다. 지식경제부와 전라북도가 주최하고 전자부품연구원(KETI)과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이번 워크숍은 인쇄전자 분야의 살아 있는 역사라 할 수 있는 세계적인 전문가 등 700여명이 모여 인쇄전자 기술의 현주소와 향후 발전방향을 심도 있게 모색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우리 전문가들은 원천기술의 선점을 통해 국제적인 위상을 높이고, 우리나라의 인쇄전자산업이 도약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여기고 있다.

인쇄전자기술은 전자정보통신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주도할 차세대 유망기술임에 분명하다. 반도체 · 디스플레이 · 휴대폰 등의 기술경쟁력을 지속적으로 유지시켜 나가기 위해서는 차세대 신기술인 인쇄전자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의 기술경쟁력을 확보하는 일이 필수다. 우리나라가 인쇄전자의 메카로 거듭나 하루속히 친환경 녹색기술의 선두주자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최평락 전자부품연구원장 choepro@keti.r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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