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정관 지식경제부 에너지자원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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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그리드는 인터넷이나 고속도로에 버금가는 거대한 네트워크입니다. 참여기관들의 노력 여하에 따라 이들에 버금가는 부가가치와 고용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김정관 지식경제부 에너지자원실장의 스마트그리드에 대한 기대는 확고했다. 전 국민의 미래를 걸어도 될 만큼 비전 있는 사업이라는 게 이유다.

“스마트그리드가 구현되면 LED 조명이나 원자력발전 · 풍력발전기 모두 하나의 단말기에 불과하게 됩니다. 지금 제주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 구축사업에 국내외 170여개 기업들이 10개의 드림팀을 이뤄 미래를 현실로 만들어가고 있죠.”

김 실장은 스마트그리드의 성공적인 구현을 위해 경쟁과 자율이 조화된 접근 방식을 택했다. 이는 사업의 다양성과 경쟁력을 높여 스마트그리드산업의 성공 가능성을 확보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 구축사업 1차 연도는 지난해 12월에 착수, 6개월에 걸쳐 진행됐지만 성과는 기대 이상이다. 스마트 플레이스 분야의 경우 불과 6개월 만에 1차연도 목표를 초과달성하고 사업자별로 에너지 사용에 대한 모니터링 테스트에 들어갔다. 스마트 트랜스포테이션 분야에서는 전기자동차가 도입돼 시범 운행 중이며 급속 충전기도 곧 설치될 예정이다.

“2차 연도의 가장 큰 계획은 상호 운용성을 기반으로 현재 사업자별 네트워크(NOC)를 통합운영센터(TOC) 중심으로 연계하는 것입니다. 지난 1차 연도는 이종 사업에 대한 이해를 도운 시기였다면 2차 연도에서는 사업자간 협력을 강화하는 게 목표입니다.”

김 실장은 현재 추진 중인 스마트그리드 촉진법이 제정되면 사업성에 대한 리스크가 감소하는 것은 물론 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간 우리나라 산업발전 전략은 선진국들이 오랜 시간에 걸쳐 만든 시장에 어렵게 들어가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것이었다고 김 실장은 회상한다. 자동차도 그렇고 반도체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특이하게도 스마트그리드산업은 산업자체를 백지 상태에서 디자인하는 소위 규칙 제정(Rule Setter) 전략을 택했습니다. 마치 1970년대 미국 연구기관들이 인터넷을 사용해 지금의 인터넷 세상을 준비한 것처럼 우리나라는 스마트그리드를 통해 세계 최초로 완벽한 스마트그리드 환경을 만들어 세계 시장에서 게임 룰을 만들어 갈 것입니다.”

김 실장은 이러한 미래를 위해 오는 11월 G20 서울 정상회의 개최 기간에 스마트그리드를 대내외에 홍보하기로 하고 11월 둘째 주를 한국스마트그리드주간(KSGW)으로 선포, 다양한 행사를 마련 중이다.

지난 7월 미국 워싱턴DC에서 출범한 스마트그리드 국제협의체(ISGAN)의 공식 창립회의가 KSGW 기간 중 개최되고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스마트그리드 기술로드맵 발표도 이뤄진다.

이번 행사는 제주 실증단지에서 개최하며 G20에 방문하는 고위공무원, B20 서울 회의에 참석하는 비즈니스 리더, 스마트그리드 전문가, 외신기자가 대상이다.

“완벽한 스마트그리드를 구현하기 위해 매달 컨소시엄 대표들과 머리를 맞대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중요한 건, 우선 실증사업의 목표를 공유하고 세계시장 진입을 통해 상호 윈-윈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 개발에 역점을 두는 것이죠. 한국이 세계 스마트그리드의 중심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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