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순간 변하는 사람의 몸을 다루는 의료 분야만큼 고성능의 `실감 미디어`가 필요한 분야도 없습니다.”
이호영 서울시보라매병원 핵의학과 교수는 보라매병원이 보유한 4D PET/CT 장비를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보라매병원이 보유한 4D PET/CT는 지난해 8월 필립스헬스케어에서 들여온 장비로, 기존 3D PET/CT에 `시간` 개념을 더했다. 호흡의 진행이나 혈류가 어떤 방향으로 얼마나 빠르게 흘러가는지 등 시간의 경과에 따른 신체 변화를 보여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인체의 단면을 찍는 CT는 폐를 찍는다고 가정하면, 숨을 참고 10초를 찍어야 한다. 하지만 그 사이에도 환자의 몸은 끊임없이 어떤 작용을 한다. PET는 전신을 촬영하는 데 10~15분 걸린다. 이때는 호흡도 멈출 수 없다. 이 교수는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도입된 것이 4D PET/CT”라며 “촬영하면서 신체 움직임의 정보를 기존 3D PET/CT에 더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기존 영상정보에 시간 개념이 더해지면 그동안 진단의 목적으로만 PET/CT가 쓰여 왔던 데 비해 `진단 계획` 기능까지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교수는 “한 번의 검사로 환자 신체 상태 진단은 물론이고 시간에 따른 변화를 계산할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의 플래닝이 가능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PET/CT 사이의 촬영대(gantry)가 개방형으로 디자인됐기 때문에 폐쇄공포증 환자나 유소아 환자도 더욱 편안하게 검사받을 수 있다. 또 촬영대 길이가 190㎝에 달해 PET와 CT에서 모두 한 번의 스캔으로 전신을 촬영할 수 있어 의료진과 환자 모두를 위해 효율적인 시스템이다.
4D PET/CT는 특히 폐질환 치료에 효과적이다. 이 교수는 “사실상 기존의 CT가 촬영하는 숨을 멈춘 상태의 폐는 가장 중요한 기능인 호흡 정보를 제외했지만 4D PET/CT를 통해서는 이러한 호흡 정보까지 부가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교수에 따르면 아직 이러한 4D 장비를 이용한 진단이 활성화 단계까지 이르지는 못했다. 이 교수는 “지나치게 낮은 보험 수가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PET/CT와 같은 첨단 장비는 의료보험 인정을 늦게 받았지만 지속해서 사용이 증가하고 있다. 이는 분명한 수요가 존재한다는 것”이라며 “다른 영상장비와 한데 묶어 보험수가를 낮추는 것은 앞으로 개발되는 새로운 의료기술 및 장비가 활성화되는 데도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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