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보통신기술(ICT)업체와 통신서비스 사업자가 곧 TV방송 채널 사이의 쓰이지 않는 주파수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날로 늘어나는 무선인터넷 통신량(트래픽)에 따른 주파수 부족 현상을 타개하고, 마이크로소프트(MS)나 구글과 같은 공룡 기업의 통신서비스 시장 진출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됐다.
2일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9월 안에 이른바 `공백(white spaces)`인 TV방송 채널 사이 주파수 대역을 사용면허를 받지 않은 채 자유롭게 새로운 무선통신기기와 서비스에 이용할 수 있게 허용할 계획이다.
율리우스 게나촙스키 FCC 위원장의 고위 참모진은 이를 위해 관련 업계와 숙의를 끝냈으며, 이달 안에 결론을 내기로 했다. 게나촙스키 위원장도 올애 초 “9월 말까지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고 말하는 등 미국 TV방송 채널 사이 공백 주파수 대역이 시민의 통신 이용 편익을 높이는 도약대가 될 것으로 보였다.
미 TV방송 채널 사이 공백을 통신서비스에 쓰려는 대표 주자로는 MS와 구글이다. 또 델의 최고경영자(CEO) 마이클 델이 메리디스 아트웰 베이커 FCC 상임위원에게 개인적으로 TV방송 공백 주파수를 통신서비스에 쓸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하는 등 미국 ICT 업계 전반의 관심사가 됐다. MS도 지난달 14일 자사 워싱턴DC 레드몬드 캠퍼스를 방문한 게나촙스키 위원장에게 TV방송용 전파를 무선 인터넷에 이용하는 방법을 시연해 적극적인 사업 참여 의지를 드러냈다.
구글의 릭 휘트 텔레콤미디어자문역도 “비어 있는 TV방송 주파수(white spaces)는 미국 전역에 걸친 차세대 광대역통신망 구축 작업을 촉발할 유일한 기회일 것”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우리(구글)는 방송 주파수를 이용한 새 (통신)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게 FCC가 초록등을 켜주기를 갈망한다”고 밝혔다.
FCC는 거의 2년 전에 방송용 공백 주파수를 무선 통신서비스에 이용하는 것에 동의했다. 하지만 여러 기술적 쟁점 · 문제를 해결해야 했고, 방송사업자 반발도 심해 지체됐다. 구체적으로 방송사업자와 무선 마이크로폰 이용자는 TV방송 채널 사이 공백 주파수를 자유롭게 쓸 수 있게 하는 게 전파 간섭을 일으킬 것으로 우려했다.
한편 실리콘밸리 ICT 기업과 통신사업자 간 `망 중립성` 갈등은 게나촙스키 FCC 위원장과 그를 지원하는 민주당 추천 상임위원(2명)의 개방 원칙에 힘이 실렸으되, 오는 11월 미 중간선거 이전에 실행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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