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범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인지로봇센터장 · 글로벌프런티어연구개발사업 연구단장
ybj@kist..re.kr
아이폰이 출시되면서 사용자가 참여할 수 있는 인터넷 스마트폰이 대중화됐다. 멀
머지않은 미래에 사용자의 위치를 인지하여 실사 영상과 함께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가 실현될 것이다. 또 트위터를 사용하면서 다수의 사람들이 실시간 정보를 공유하는 세상이 열렸다. 정보통신 기술 특히, 소프트웨어 기술의 발전과 함께 새로운 문화가 창조되고 있다.
미래 학자들은 나노 · 바이오 · 정보통신 및 인지과학 기술이 융합되어 인간과 기계의 구분이 사라질 것이라고 예측한다. 이와 함께 기계의 지능이 인간의 지능을 능가하기 시작하며, 다수의 사람들이 고령화에 따라 신체의 일부를 바이오닉으로 대체하는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미래 예측에 따라 편안하고 안전한 미래사회 실현을 위해 우리가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생활공간도 점진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현실공간, 컴퓨터에 의해 만들어진 가상세계, 당장 갈 수 없는 원격세계가 서로 실감을 느끼면서 교류할 수 있는 `인체감응 솔루션`에 의해 유기적으로 결합되어 나의 현실 생활공간으로 만들어지는 확장공간 시대가 머지않아 열릴 것으로 보인다.
확장공간을 통해 시공간을 초월한, 인간과 가상사회가 상생하는 사회의 실현. 현실세계를 매우 흡사하게 가상세계로 옮겨와 `3차원 혼합현실 미러월드`를 실시간에 구축하고, 이를 다수의 사용자들이 함께 공유하고 체험할 수 있다.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 나온 것처럼 키보드와 마우스 없이 일상 속에서 상호작용할 수 있고, 촉감 정보를 제공하여 미러월드 속의 물체를 만져보고 다양한 실감을 느끼는 `4D 인터랙션`이 가능해진다. 예를 들면 세계 각지에 흩어져 있는 가족들이 각자 집에 있으면서도 이집트 피라미드 미러월드에서 만나 파라오와 함께 관광하고 퍼즐 혹은 레고를 함께 맞추는 것과 같이 실감을 느끼면서 공동으로 교류할 수 있다.
확장공간은 인간과 인텔리전트 머신이 공존, 상생하는 사회를 실현할 것이다. 생체-생리 신호, 인체 신경신호 및 무구속 실감 인터페이스를 사용하여 지능을 갖춘 기기들을 조종할 수 있고 다양한 감각을 인체에 전달할 수 있다. 시청각 정보는 물론이고 체온과 섬세한 촉감 정보를 사용해 원격지의 의사가 환자의 아픈 곳을 눌러보고 만져볼 수 있고, 전문의가 현장에 없어도 의료장비를 사용해 진료할 수 있는 실감 원격진료가 가능해진다. 대한민국의 우주선이 달에 착륙하고 기지를 건설할 때 지구의 건설 전문가들이 달 기지 건설현장과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안전하게 기지를 건설한다.
또 확장공간에서는 다양한 생체신호를 사용해 사람의 복합적인 감성상태를 인지할 수 있다. 복합적인 감성 정보를 통해 인체와의 직간접적 교감을 실행, 심리 치료와 장애 완화 등 의료 진료가 가능해지고 감성 정보를 활용한 `나를 이해하는` 새로운 미디어 서비스가 실현된다.
이처럼 미래의 확장공간 기술을 통해 영화 속에서 보던 꿈 같은 생활들이 현실로 들어오게 된다. 현재는 없는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과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이 제시되고 생활문화가 새롭게 창출된다. 교육과학기술부 글로벌프런티어연구개발사업의 3개 연구단 중 하나인 `현실과 가상의 통합을 위한 인체감응 솔루션 연구단`은 10년 뒤 이러한 미래 확장공간 기술을 상용화하기 위한 원천기술 개발을 목표로 한다. 가슴 벅찬 도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