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에서 이 지역 교육청에 소속된 공립 온라인 학교가 문을 열어 눈길을 끌고 있다.
화제의 학교는 교실도 없고, 학생들은 집에서 컴퓨터를 통해서만 수업하는 `리버티 온라인(Liberty online)`.
새너제이 교육청 소속 정식 교사가 웹사이트를 통해 관리하는 이 학교는 전통적인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다소 자유로운(?) 학생들을 위해 개설됐으며 현재 6명이 등록을 마친 상태다.
다른 학군의 온라인 학교는 대부분 학점 이수를 인정하는 것이거나 영리 목적으로 과외수업의 일환으로 이뤄지는 것이지만 `리버티 온라인`은 샌타클라라 카운티의 6∼12학년이면 누구나 무료로 등록할 수 있다.
이 학교에서 학생들은 자신들만의 공간에서 온라인 수업에 참여하고 시험을 보게 돼 있으며 교사는 학생들의 과제물과 학습진도 등을 관리한다.
특히 이 학교 학생들은 자신들에게 부과된 과제만 제대로 이수하면 수업 이외의 시간에 대해서는 전혀 간섭받지 않는다.
새너제이에는 이미 250명의 홈스쿨링 학생들이 있지만 `온라인 리버티`는 이들을 위한 학교가 아니라 무단결석이나 학점이 70점 이상 남아있는 학생들을 위한 것이라는 게 교육청의 설명이다.
실제로 장래희망이 구급요원인 메트 페레티어(16)는 30일 실리콘밸리 머큐리뉴스닷컴과의 인터뷰에서 교사와 숙제, 교육환경과 무엇보다 시간을 엄격하게 지켜야 하는 것을 너무 싫어해 이 학교에 등록했다고 말했다.
그는 "대부분 새벽 2시까지 깨어 있고, `리버티 온라인`의 숙제도 자정부터 시작한다"며 "기존 학교를 다닐 때는 오후 들어 6교시까지 졸린 상태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새너제이 교육청에서 이 학교를 포함해 7개 대안프로그램을 관장하는 데인 켈드웰-홀든은 그러나 "비록 수업 이외에는 자유를 주지만 학생들은 학습에 진전이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 학교는 모두에게 열려 있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면서 "이 학교에는 상당한 수준의 규율이 있으며, 이를 지키지 못하면 학교에 남아 있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교사들은 학생들이 제대로 과제를 수행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웹상에서 수업을 하고 필요한 경우 학생들을 직접 불러 시험을 보기도 한다. 부모들도 로그인을 통해 인터넷상에서 자녀들의 학습활동과 수업수준 등을 파악할 수 있다.
한편 이 학교는 교육청과 학생들에게 모두 이익이다. 학생들에게는 새너제이 졸업장이 수여되고, 교육청은 출석을 기반으로 하는 캘리포니아주의 기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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