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안전부의 가장 큰 역할은 국내 클라우드 컴퓨팅 초기시장을 창출하는 것입니다.”
강성주 행안부 정보기반정책관(국장)은 “미국 등 선진국에 비해 4년 가까이 뒤진 우리나라 클라우드 컴퓨팅 산업이 활성화되려면 공공기관의 선제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공공기관이 초기 수요를 창출해야 국내 기업들이 이를 기반으로 기술력이나 서비스 노하우를 축적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공공기관의 수요에 힘입어 국내 기업들이 앞선 서비스를 개발, 국내 민간기업은 물론이고 해외 진출까지 이룰 수 있도록 돕는 게 정부의 역할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그는 공공기관이 클라우드 서비스에 선제적으로 투자하는 데는 보안과 안정성 문제가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말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자원을 빌려 사용하다 보니 정보유출이나 해킹 위험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행안부는 이 때문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위한 보안 가이드라인을 조속히 마련할 계획이다. 또 보안모듈 등의 기술규격이나 표준도 조만간 제시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는 “현재 한국정보화진흥원, 한국정보통신산업진흥원 두 공공기관을 상대로 모든 소프트웨어를 서비스로서의 소프트웨어(SaaS) 방식으로 사용하는 테스트를 진행 중”이라며 “이를 통해 보안 등 여러 문제들을 보완한 뒤 점진적으로 다른 공공기관과 행정기관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적극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 국장은 또 “클라우드 서비스 주요 소비자로서 가장 아쉬운 점은 대부분의 기술이 IBM 등 해외 업체에 종속돼 있는 것”이라며 “국내 업체 육성과 기술 개발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해외에 뒤지는 기술력을 조기에 따라 잡기 위해서는 현재 지식경제부에서 추진 중인 연구개발(R&D) 예산을 확대하는 전략도 고려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클라우드 서비스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앞다퉈 도입할 수밖에 없는 기술”이라며 “서버든, 네트워크 장비든 핵심이 되는 기술 가운데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행안부를 중심으로 우수한 공공서비스 모델을 만들면 우리나라도 클라우드 서비스 수출국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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