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 99달러 스마트폰 출시…안드로이드 진영에 `먹칠`

Photo Image

PC 제조사인 델이 출시하는 첫 스마트폰이 구형 운용체계(OS) 탑재로 `안드로이드 진영`에 먹칠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25일 PC월드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델은 스마트폰 `에어로(Aero)`를 이번 주말 AT&T를 통해 출시한다. 에어로는 3.5인치 디스플레이를 채택했으며 624㎒ 프로세서와 1㎓ 칩이 탑재된 델의 첫 스마트폰이다. OS는 구글 안드로이드1.5 버전이다. 무엇보다 가격이 저렴하다. 2년 약정 시 99.99달러다.

델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중 가장 가벼운(light) 휴대폰이 될 것”이라며 “어도비를 지원해 모든 동영상 파일을 지원한다”고 말했다.

에어로는 델이 스마트폰 경쟁의 최전선인 북미지역에서 야심차게 내놓는 첫 스마트폰이라는 점에서 출시 전부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델 내부에서 기대도 높다.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아이폰의 아성을 깨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하지만 시장 반응은 기대와 다르다. 출시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얼리어답터와 IT 애널리스트 사이에서 `안드로이드의 오점`이라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 에어로가 탑재한 안드로이드1.5 때문이다. 안드로이드1.5는 올 초 출시된 스마트폰에 탑재된 초기 플랫폼으로 시장에 나온 지 1년 반이나 된 옛 버전이다. IT애널리스트들은 “델은 분명 더 잘 만들 수 있었는데 왜 고작 이런 제품을 들고 나왔는지 모르겠다”며 “새 PC에 윈도ME 버전을 넣어서 파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분석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올해 스마트폰 전 세계 판매량은 지난해 1억8200만대보다 36% 늘어난 2억4700만대가 팔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