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년 시절 야구를 좋아한 사람이라면 야구 중계를 보기 위해 시간에 맞춰 TV 앞으로 달려 간 기억이 있을 것이다. 야구장이 없는 지역에 살았던 야구 키드들까지 흥분시킨 TV 야구 중계의 역사는 70여년 전 미국으로 거슬러 올라가 시작된다.
1939년 8월 26일 뉴욕 에벳 필드에서 신시내티 레즈와 블루클린 다저스(현 로스엔젤레스 다저스의 전신)의 더블헤더가 열렸다.
W2XBS를 통해 TV로 중계된 이 경기는 방송 중계된 첫 메이저리그 경기였다. 단 2대의 카메라로 한 대는 캐스터를 한 대는 경기장을 비추는 조악한 수준이었지만, 이 초라한 시작이 수 조원의 매출을 올리는 오늘날 메이저리그의 발판이 됐다.
야구 중계는 단순히 멀리 있는 사람들도 경기를 볼 수 있는 것 이상을 의미했다. 중계가 발달하면서 캐스터의 생동감 넘치는 진행과 주요 장면의 다시보기 같은 요소들이 더해져 더 많은 팬을 야구에 열광하게 만들었다. TV 중계에 느끼지 못하는 현장감을 체험하기 위해 야구 팬들은 더 많은 돈을 주고라도 표를 구입하기 시작했고, 이는 곧 광고수익과 관중수익으로 연계됐다. 야구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면서 메이저리그 경기를 방영하는 중계권료도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특히, 90년대 이후에는 중계채널이 케이블, 위성, 인터넷까지 확대되면서 중계수익은 메이저리그의 주요 수익원으로 자리 잡았다.
스포츠를 넘어 스포츠 산업으로 성장하면서 메이저리그는 선수들의 연봉, 매출, 브랜드 가치 측면에서 여느 기업 못지않은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스포츠 중계는 최첨단 방송기술의 테스트베드가 된다. 좀 더 정교한 중계를 위해 고급 방송장비를 투입할 뿐 아니라 새로운 방식의 방송에 시청자들이 가장 먼저 반응하는 분야이기도 때문이다. 요즘 화두인 3D 방송에서도 메이저리그는 주요 콘텐츠로 꼽히며, 지난 7월 미국의 디렉TV는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을 3D 입체 영상으로 중계했다.
우리나라의 프로야구 중계는 1982년 프로야구 출범하면서 시작됐다. 그 출발에는 정치적인 의도가 다분히 깔려 있었지만, 송인득 · 김용 · 임주완 등의 캐스터의 맛깔스런 중계와 함께 야구는 순식간의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제, 중계기술의 발달로 TV 앞이 아니라도 인터넷과 DMB를 통해서 실시간으로 야구 진행현황을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어느 시기, 어떤 채널로 야구를 보고 있던, 그 경기를 보는 야구 팬들의 공통된 바람이 있을 것이다.
`야구장에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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