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치스크린업계, 하반기 강화유리 자체 생산 `올인`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의 일환으로 터치스크린 업체들이 하반기부터 강화유리 자체 생산 체제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강화유리가 터치스크린모듈의 기술 차별화를 가능케 하는 핵심 요인이 됐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터치폰의 활성화로 강화유리 수요는 증가하고 있는 것에 반해 중국 강화유리 업체들의 제품 공급은 낮은 수율로 인해 불안정하다. 또 휴대폰 업체들이 강화유리에 지문방지(AF) 등 특수 기능을 첨가하면서 강화유리는 대표적 고부가가치 소재로 거듭났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투명전극(ITO) 필름의 재료비 비중이 가장 높았지만, 지금은 강화유리가 가장 비싼 소재가 됐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터치스크린 업체들이 중국산 강화유리를 국산화하기 위해 수백억원의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시노펙스는 지난 7월부터 중국 창주에 월 200만개(3인치 기준) 규모의 강화유리 공장을 본격 가동하고 있다. 자체 기술로 개발한 무반사(AR), AF 코팅 공정도 구축했다. 시노펙스는 올해 말까지 월 500만개로 생산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시노펙스는 하반기 중 100억원의 강화유리 매출을 확보하고, 내년에는 1500억원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디지텍시스템스도 올초부터 파주에 강화유리 공장 설립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연말까지 월 400만대 규모의 생산 설비를 구축할 계획이다. 특히 디지텍시스템스는 AF 코팅을 기존 스퍼터링 방식이 아닌 스프레이 방식을 개발, 적용해 생산성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멜파스는 강화유리 일체형 터치스크린(DPW) 생산라인 확보의 일환으로 죽전 공장 생산규모를 월 70만개에서 월 120만개로 늘리고, AF 코팅 공정 시스템 등도 구축했다. 아직은 강화유리를 직접 생산하지는 않지만, 관련 업체와 공동투자를 진행해 자체 생산하는 안도 검토 중이다. 멜파스는 올해 하반기 동안 300억~500억원의 DPW 매출을 달성하고, 내년에는 이를 2000억원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그동안 강화유리는 주로 중국산을 수입해 사용해왔다. 하지만 중국 업체들은 공정 기술이 부족해 수율이 극도로 낮다. 특히 최근 휴대폰 제조업체들이 강화 유리에 지문 등 얼룩을 방지하는 AF 코팅 기술 적용을 요구하면서 수율은 더욱 떨어졌다. 애플은 물론이고 삼성 · LG 등 국내 휴대폰 업체들도 신규모델에 잇따라 AF 코팅을 적용하고 있다. 애플이 아이폰4에 이 기술을 처음 적용했으며, 국내 업체들도 뒤따라 적용하고 있다.

이환용 디지텍시스템스 사장은 “강화유리의 기술 차별화가 점차 중요해지면서 중국에서 수입해 쓰던 터치 업체들이 이제는 직접 생산에 나서고 있다”면서 “내년 국내 터치스크린 업체들의 외형 성장에 강화유리 자체 생산이 큰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표> 주요 터치스크린 업체 강화유리 국산화 추진 현황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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