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과학기술 분야 학술정보가 가장 많은 사이트는? 단연코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 원장 박영서)이 운영하는 과학기술정보통합서비스(NDSL, www.ndsl.kr)다. 국내 최대 과학기술 학술정보 데이터를 서비스하고 있는 NDSL은 이달로 국내 학술논문 데이터베이스 100만건 시대에 진입했다. 학회정보화 지원을 통해 국내 학회지의 디지털 서비스를 위한 사업을 10년 이상 수행해 온 결과물이다. 전자신문은 과학기술 정보의 체계적 이용을 활성화하고 국제적 영향력을 높이기 위해 매진하고 있는 KISTI의 국내 학술정보 관련 사업을 요모조모 들여다봤다. <편집자주>
기업체 연구소에 근무하는 최재호 박사는 KISTI의 NDSL을 인터넷 즐겨찾기 1순위로 등록해 놨다. 신기술 개발 프로젝트나 세미나를 준비할 때마다 NDSL 사이트를 제일 먼저 찾는다. 최신 고급 학술정보를 찾을 수 있는 가장 빠른 지름길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특별한 목적이 없어도 수시로 사이트를 찾아 새로운 기술을 습득하고 논문 기초 데이터로 가공하는 일이 습관이 됐다.
최 박사가 NDSL을 애용하는 가장 큰 이유는 학회정보의 품질 때문이다. 학회에서 발행하는 학회지와 논문지 등 학회정보는 어떤 이슈에 대해 학계와 산업계, 연구기관들이 갖고 있는 정보와 견해를 종합적으로 다루는 것이 보통이기 때문에 뛰어난 정보적 가치를 지닌다. 그러나 이러한 전문성과 최신성에도 불구하고 과학기술 학회 대부분이 정보화에 뒤처져 정보 활용률이 상당히 떨어졌었다.
KISTI는 지난 1996년부터 학회정보를 데이터베이스(DB)화 했다. 논문관리 자동화시스템을 보급했다. 또 편리한 한 · 영문 검색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학회를 정보화하고 이렇게 디지털화한 정보를 NDSL에서 서비스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기존에는 직접 학회에 요청해야만 얻을 수 있던 학회정보가 웹에서 서비스되기 시작하면서 정보 활용도가 급격히 증가했고, 동시에 학회 활동 역시 매우 활발해져 보다 뛰어난 학술정보를 생산하게 되는 `학술정보 선순환 구조`가 구축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달로 NDSL을 통해 유통되는 국내 과학기술 학술정보가 100만건을 돌파했다. 참고문헌 데이터도 600만건에 이른다(2010년 현재 참여 학회 및 협회 649개). 국가 차원에서 과학기술이라는 하나의 분야 학회정보를 100만건이나 확보하고, 메타정보와 전자원문까지 원스톱으로 서비스하는 것은 국제적으로도 드문 경우다.
KISTI는 대량으로 확보된 고품질 학회정보를 보다 다양하게 활용하기 위해 학회정보 원클릭 멀티소스(One Click Multi-Source) 프로젝트를 추진해 왔다.
대표적인 것이 `코리아사이언스(KoreaScience, www.koreascience.kr)`다. 코리아사이언스는 과학기술학회마을에서 유통되는 학회정보를 영문으로 번역해 해외 연구자에게 제공하는 일종의 통로(gateway)다. 국제적 과학기술정보 검색 서비스인 월드와이드 사이언스(WorldwideScience)와 연계돼 있어 전 세계 연구자에게 국내의 우수한 과학기술 학술정보를 매우 쉽고 편리하게 전달할 수 있다. 코리아사이언스는 국내 과학기술 학술논문의 `인용도`를 높이는 데 상당히 기여하고 있다.
100만건에 이르는 과학기술 학회정보를 계량적으로 분석한 한국과학기술인용색인(KSCI:Korea Science Citation Index, ksci.kisti.re.kr)도 대표적인 원클릭 멀티소스 서비스다. KSCI란 국내 과학기술 분야 학술지가 얼마나 많은 논문을 발간하며 각 논문이 어느 정도 인용되는지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는 인용색인 시스템이다. 논문 간 인용 · 피인용 관계를 분석해 특정 학술지에 대한 영향력지표, 즉시인용지수, 인용회수, 인용 · 피인용 반감기 등 다양한 통계자료를 제공한다. KSCI를 통해 연구자는 해당 분야의 연구 추세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어 연구 기획이나 로드맵을 효율적으로 작성할 수 있고, 대학이나 기관은 우수 논문이나 학술지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더불어 한국정보화진흥원(NIA)의 국가지식포털(www.knowledge.go.kr)은 물론이고 네이버와 다음 같은 민간 포털, 국립중앙도서관이 운영하는 디지털 도서관 `디브러리(dibrary)`에서도 국내 학술논문의 메타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최희윤 KISTI 정보유통본부장은 “이제 우리나라에ㅓ도 세계적인 학술지를 다수 발간하는 시대가 곧 올 것이고, KISTI가 그 중심 역할을 할 것”이라며 “학회별로 학술지 생산에서 유통에 이르는 전 주기적 서비스 지원을 통해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유통의 지식 인프라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최근 버전 4.0이 오픈된 KISTI-ACOMS(논문투고 · 검색 · 회원관리 등 학술활동을 웹에서 자동으로 진행해주는 학술논문관리자동화시스템)와 학술활동지원시스템(E-NEST)을 연계 · 활용해 학술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 관리하고 곧바로 유통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학회정보화사업을 국내 과학기술분야 모든 학회(학회총람 기준 800개)로 확대해 100% 전자원문 유통체제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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