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중국 기업들이 인수합병(M&A) 시장의 큰손으로 급부상했다. 특히 지난 상반기 중국 기업이 해외 기업을 인수한 건수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가 빠르게 회복되는 가운데 중국의 거대 경제력과 활발한 기업 활동을 가늠할 수 있는 사례로 풀이된다.
17일 차이나데일리는 컨설팅업체인 PwC 자료를 인용해 올해 들어 중국 기업이 해외 기업을 인수하거나 자국 기업 간 M&A 건수는 크게 늘고 있으며, 올 하반기와 내년까지도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기업이 해외 기업을 인수한 이른바 `아웃바운드` M&A 건수는 작년 동기 대비 50% 이상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해외 투자 업종에는 천연자원 산업이 두드러졌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상반기에만 천연자원 업종에서 총 14건의 해외 M&A 딜이 성사됐다. 이 가운데 아시아 최대 정유사로 부상한 중국 시노펙은 지난 4월 47억달러를 들여 오일샌드 업체인 시나크루드 캐나다의 지분 9%를 인수한 바 있다. 오일샌드는 대체 원유 가운데 하나로 꼽히며 최근 세계적인 관심을 끌고 있는 자원이다. 시나크루드 캐나다는 엑슨모빌의 자회사와 신일본석유 자회사가 합작 설립한 오일샌드 업체다. 차이나투자(CIC)가 두 차례에 걸쳐 총 12억달러를 펜웨스트에 투자한 것도 지난 상반기 이뤄진 또 다른 빅딜이다.
중국 기업들 간 M&A도 급증했다. PwC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중국 내에서 이뤄진 M&A 거래 규모는 작년 동기 대비 26%나 늘어났다. 이 가운데 가장 큰 M&A는 최대 이동통신 사업자인 차이나모바일이 상하이푸둥개발은행의 지분 20%를 58억달러에 인수하며 금융 시장 진출을 선언한 사례다. 모바일 시장과 금융 및 카드 시장을 노린 사전 포석이다.
앤드루 리 PwC 파트너는 “천연자원과 더불어 첨단기술 업종과 제조 · 서비스 산업에 대한 관심도 고조되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중국 기업들의 투자 지역도 미국 · 일본 · 유럽 등지로 확산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해외 기업이 중국 기업을 인수하는 `인바운드` M&A도 서서히 회복되는 추세다. 지난 상반기에는 해외 펀드나 중국 내 투자금융 회사들이 조성한 자금도 역대 최대치에 이르렀다는 분석이다. PwC는 중국 내 해외 투자 규모가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되살아나면서 첨단 제조업 및 신재생에너지 · 환경 관련 산업에 집중될 것으로 관측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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