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이 데이터스토리지업체 3PAR를 11억5000만달러(약 1조3600억원)에 인수한다. IBM 등과 경쟁하기 위해 데이터센터 관련 제품을 늘리려는 포석으로 풀이됐다.
16일(현지시각) 델은 3PAR 주식을 한 주에 18달러씩 주고 사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마감한 3PAR 주식거래가격보다 87%나 비싼 가격이다.
3PAR는 가상화 기술을 이용한 스토리지 제품으로 기업 업무 능력을 높여주는 업체다. IBM, HP, 오라클 등이 클라우드(cloud) 컴퓨팅과 가상화 기술 분야에 투자를 늘리는 것에 대응하기 위한 델의 고민이 3PAR에 닿은 셈이다.
시장분석가들은 “델이 3PAR를 너무 비싸게 샀으되 중요한 (사업용) 새 조각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모닝스타의 시장분석가 마이클 홀트는 “3PAR가 델의 포트폴리오에 매우 적합할 것”이라며 “델이 지난 2008년 14억달러를 주고 사들인 스토리지업체 이퀄로직 제품 라인 이상으로 고객을 넓힐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델은 경기침체로 컴퓨터 매출에 타격을 입은 상태다.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회사에 큰 부담을 주지 않는 소규모 기업 인수합병과 수익률 개선작업에 주력했다.
델은 3PAR의 가상화 기술이 하드웨어와 에너지 소비량을 포함한 고객의 데이터 관리 비용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퀄로직뿐만 아니라 협력사인 EMC 제품을 포함한 스토리지 제품 포트폴리오에 3PAR 제품을 통합해나갈 계획이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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