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단가 인하는 필수적으로 수반됩니다.”
16일 삼성전자의 7대 상생협력 과제를 발표한 자리에서 만난 박종서 삼성전자 상생협력 센터장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 완제품 가격 하락이 급속도로 이뤄지고 있어, 부품단가 인하 역시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박 센터장은 “삼성은 하청업체가 아니라 협력업체라는 말을 가장 먼저 사용할 정도로 국내에서 선도적으로 중소기업을 지원해 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국내 대기업 중에서도 가장 적극적으로 협력사 지원에 나서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박 센터장은 센터내에 60명으로 구성된 상생협력 인력을 두고, 협력사 지원 활동을 총괄 지휘하고 있다.
이날 박 센터장이 내놓은 지원방안은 지난 6월부터 실시됐던 상생 관련 경영진단의 결과물이다. 협력사의 요청과 목소리를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1조원 규모 상생펀드는 삼성전자가 2000억원, 기업은행이 최대 8000억원을 출자할 계획”이라며 “이자율이나 구체적 방안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지원대상 선정을 위한 여신심사는 삼성전자가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협력과제 중 가장 눈에 띄는 사급제도와 관련해선, “냉장고 · 세탁기 · 에어컨 · LCD TV 등 대형 가전에 사용되는 철판, 레진, 동 등 3대 품목을 대상으로 우선 적용한 뒤 다른 제품까지 확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사급제도 도입으로 삼성이 추가 부담할 비용은 1조10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삼성전자는 현재 삼성전자의 대표적 협력업체 모임인 협성회 147개사를 비롯 800개 정도의 1차 협력사를 두고 있다. 2 · 3차 협력사의 숫자도 2700여개사에 이른다.
그는 2004년 이후 삼성의 협력업체 지원결과와 관련해 “오늘날 (삼성전자) 협력사의 위상과 발전상을 보면 지원책이 어떤 효과를 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반문했다.
박 센터장은 “1차 세트·협력사 391개사의 영업이익률은 평균 5~6%선이다. 국내 전자산업업계의 평균 영업이익률보다 높다. 삼성전자의 세트 사업 부문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6~7%”라고 설명했다. 특히 작년 기준으로 10억원 이상 삼성전자와 거래한 국내 391개 협력사의 영업이익률과 삼성의 이익률 차이는 1% 내외에 불과하다고 그는 강조했다.
그는 “특히 15%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내는 협력사는 전체의 25% 정도다. 가장 높은 협력사는 35%까지 영업이익률을 낸다”면서 일각에서 제기되는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과도한 단가인하는 없다는 뜻을 내비쳤다.
박 센터장은 “2005년 이후 매년 연간 10% 가량의 협력사가 신규 협력업체로 발굴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은 2004년도부터 5년간 1조원의 상생펀드를 운영해 오고 있다. 올해까지 총 1조2000억원의 자금이 집행됐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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