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물놀이 익사사고 속출…보호자가 ‘안전수칙’ 챙겨야
“순간의 선택이 10년을 좌우한다”는 말이 있다. 오래 전 한 전자회사에게 커다란 성공을 안겨준 광고 문구로, 전자제품을 잘 고르면 10년 동안 잘 쓸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광고 문구는 국내 광고사에 한 획을 그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한 때 유행어처럼 널리 쓰였다.
여름 휴가철의 절정기를 맞은 최근 물놀이 하던 어린이가 부모의 부주의로 익사하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어린 자녀가 물속에 들어간 사이 잠깐 한눈을 팔았을 뿐인데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이 소중한 자녀의 목숨을 앗아가고, 부모에겐 평생 벗을 수 없이 무거운 멍에를 씌우고 만다. ‘순간의 부주의’가 ‘평생의 한’이 되는 셈이다.
소방방재청은 5일 “어린이 물놀이 안전사고는 대부분 어른들의 부주의에서 발생한다. 최근 4년 물놀이 사망자 514명 중 10대 이하가 175명으로 전체의 34%를 차지해 부모의 주의가 요구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최근 발생한 어린이 물놀이 익사사고 사례를 소개했다.
소방방재청에 따르면, 7월27일 경북 의성군에서 어머니가 잠깐 쉬는 사이 아이들이 물에 들어가 놀다가 열 살과 아홉 살짜리 형제가 목숨을 잃은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7월31일에는 경북 성주군에서 친척들이 함께 놀던 중 한 아이가 수심 1m 지점에서 갑자기 물에 가라앉았지만 어른들이 아무도 알아채지 못해 사망한 사례도 있었다.
“여름방학과 본격 휴가철을 맞아 많은 사람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강, 하천으로 물놀이를 떠나지만 한순간 부주의로 자녀를 잃는 큰 슬픔을 안은 채 되돌아오는 경우가 많은 것”이라는 소방방재청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소방방재청은 물놀이를 떠나기 전에 수영복, 튜브 등 각종 장비를 챙기듯이 물놀이 안전수칙을 꼼꼼히 챙기는 게 중요하다며 “어린이 물놀이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린이는 물론 보호자도 물놀이 안전수칙을 알아둬야 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어린이 물놀이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 물놀이 전 부모가 반드시 알아둬야 할 안전수칙을 제시했다.
△어린이는 반드시 구명조끼를 착용해야 한다. 부모가 방심하는 사이 사고는 순식간에 일어나고, 실제로 가까이서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사전 대비가 필요하다.
부모는 자녀에게 물놀이의 위험성을 가르치고, △혼자 멀리 가서는 안 된다는 것을 강조하며, △자녀를 항상 지켜봐야 한다. △신발 등이 떠내려가도 따라가서는 안 되며, △동생이 물에 빠졌다고 함부로 물속에 뛰어들지 말고, 큰소리로 어른의 도움을 요청하도록 사전에 당부해야 한다.
재난포커스 (http://www.di-focus.com) - 이주현 기자(yijh@di-foc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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