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달청, 지문인식 전자입찰 도입 일단락

나라장터 전자입찰제도에 지문인식 기술을 도입, 불법 입찰이 근절될 것으로 기대된다.

조달청은 지난 4월부터 조달 분야별로 순차적으로 적용하기 시작한 지문인식 전자입찰 시스템 전환 작업을 완료했다고 1일 밝혔다.

현재 10만1248명이 지문등록을 마치고, 지문보안토큰을 사용해 입찰에 참여하고 있다. 지문인식 전자입찰은 지문인식 보안토큰(이하 지문보안토큰)에 담긴 입찰자의 지문정보와 공인인증서로 신원확인을 거쳐야 한다. 지문인식이라는 안전장치를 마련, 대리인 입찰과 담합 등의 불공정 행위 차단 효과가 예상된다.

조달청 전자조달국 관계자는 “전체 입찰자의 70% 이상이 지문등록을 완료하고 전자입찰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며 “지문 정보를 이용하기 때문에 불법입찰 원천 차단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지문인식 전자입찰은 관련 업계에도 새로운 시장이 열렸다는 의미가 있다. 출입통제 분야에만 쓰였던 바이오 인식 기술의 적용범위를 넓혔기 때문이다. 조달청 지문인식 전자입찰제를 계기로 씨큐어에이티를 비롯해 슈프리마와 유니온커뮤니티 등이 지문보안토큰 사업에 뛰어들었다.


가장 먼저 지문보안토큰을 개발한 씨큐어에이티는 7만여 개의 지문보안토큰을 판매해 초기 시장을 선점했다. 슈프리마와 유니온커뮤니티는 지난 5월께 제품을 출시해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조달청 관계자는 “슈프리마와 유니온커뮤니티가 제품을 내놓은 이후부터 두 업체의 판매율이 50%정도를 차지하고 있다”면서 “특히 손가락을 갖다 대기만 하면 되는 광학 방식을 채택한 지문보안토큰의 호응도가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지문인식 업체들은 지문보안토큰을 금융권 등 보다 정확한 신원확인이 필요한 분야와 수출로 시장을 넓힌다는 전략이다. 신요식 유니온커뮤니티 대표는 “조달청 지문인식 전자입찰에는 뒤늦게 뛰어들어 큰 성과를 내지는 못했지만 신제품을 개발해 인증까지 마쳤다는 성과를 거뒀다”며 “추가구매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지문보안토큰시장을 금융권 등 다른 분야로 넓혀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경원기자 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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