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부, 창의적체험활동 지원 사업 본격화

정부가 초·중·고등학교의 `창의적 체험활동`을 지원하는 포털 사이트 구축에 나섰다. 또 일반기업의 교육기부 활동을 유도하는 작업도 본격 착수했다.

전 세계적으로 창의 인재 양성이 21세기 글로벌 시대 새로운 생존조건으로 인식되면서 과학은 물론이고 인문, 교양 등 전 분야에서 기존의 주입식, 경쟁위주 교육이 아닌 체험과 토론, 인성 함양 등을 골자로 한 창의교육이 화두로 부각했기 때문이다.

1일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이사장 정윤)에 따르면 초·중·고등학교 창의적 체험활동 시행을 앞두고 이달 말 창의체험활동 전국 정보 통합 사이트가 첫 선보이는 등 관련 지원정책이 구체화됐다.

`창의적 체험활동`이란 2011년부터 단계적으로 적용되는 2009년 개정 교육과정의 창의 및 인성 교육을 위한 교과과정 이외의 활동으로, 자율활동, 동아리활동, 봉사활동, 진로활동 등으로 구성됐다. 그동안 운영돼온 `특별활동` `재량활동` 등을 창의적 체험활동으로 통합했다.

초·중학교는 주당 평균 3시간 이상, 고등학교는 현행 주당 평균 2시간에서 4시간으로 확대했고, 운영 시간 및 운영 방법은 학교 자율에 맡겼다.


문제는 운영 방법을 학교 재량에 맡기다보니 교사들이 구체적인 학습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과학교육의 경우 해외에서는 자유토론, 실험실습, 그룹활동 등을 다루는 정규 교육 프로그램이 있을 정도지만 우리나라는 극히 일부 학교에서만 `과학창의교실` 등이 운영되고 있다.

교과부는 이를 감안해 창의재단 내 창의인재기획단을 중심으로 실질적 지원 방안을 마련했다.

창의재단은 이달 말 전국에 흩어진 창의체험활동 공간 정보를 통합한 `크레존(Crezone.net)`을 시범 오픈한다. 그동안 지방자치단체나 지역 공동체 등이 운영하는 과학교실이나 체험 이벤트 등이 적지 않았지만 홍보가 미흡하고 체계적인 관리도 이루어지지 않아 접근이 어려웠다.

`크레존`은 이용자가 거주하는 지역, 학생의 연령, 관심 있는 주제별로 관찰, 탐구, 토론 등 창의적 체험활동이 가능한 기관 등을 쉽게 검색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창의재단은 또 이미 출연연들이 제공 중인 과학교육 기부 외에 기업들의 교육 기부 참여도 활성화한다는 방침 아래 10대 대기업과 접촉 중이다. 기업들은 창의 인재 양성에 대한 지원을 통해 향후 기업에 필요한 인재를 미리 확보할 수 있다.

선진국의 체험 과학 교육 노하우를 전수받으려는 노력도 활발하다. 창의재단은 3일부터 열리는 대한민국과학축전에서 프랑스·미국의 우수 교육시스템을 교사들이 직접 연수받아 학교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 데 이어 최근 해외 창의·인성 교육 사례를 조사 분석했다.

조사 대상 중 우수한 해외 사이트를 선별해 직접 방문한 뒤 우리나라 선도 교사들에게 이를 전수할 계획이다.

올 초부터 이 같은 사업을 총괄해온 김윤정 창의재단 창의인재기획단장은 “창의적 인재 육성은 국가 차원의 중점 추진 과제”라며 “학교의 창의체험활동 뿐 아니라 학교 밖의 기업, 공공기관 등도 관심이 많아 내년부터 서서히 활성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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