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포럼] 남북 간의 문을 여는 새로운 출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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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IT포럼 조찬 간담회>

남북관계가 좀체 풀리지 않고 있다. 금강산 사고로 촉발된 남북 간 긴 충돌은 천안함 폭침 사태로 이어졌고, 언제 끝날지 모르는 남북 간 정� ㅁ본瑛� 갈등으로 팽팽한 위기감 속에 살 수밖에 없는 것이 우리 현실이다. 북한을 압박하는 강력한 카드 중 하나로 동해에서는 사상 최대의 한미기동군사훈련이 최근 열리기도 했다.

우리가 반드시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 북한에 대한 강력한 압박이라고는 해도 강력한 압박이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출구를 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모든 출구를 막아 놓고 하는 압박은 많은 위험이 따를 수도 있는 것이다. 갈등은 서로의 것을 잃는 것이며 협박과 압박, 비난과 비방으로 해결될 수 있는 일은 이 세상에 아무 것도 없다는 것을 서로가 깨달아야 한다.

지금 남북경협은 침몰 위기에 처해있다. 이미 대부분의 남북관련 사업자들이 손을 들었다. 국가의 정책에 따라 아무 잘못 없는 기업인들이 단지 북한과의 사업을 선택했다는 이유로 일시에 사업의 터전을 잃고 몰락하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그중에는 단지 사업만이 아닌 통일을 준비하는 일을 하기 위해 북한과 교역하고 투자했던 사람들이 있지만 지금은 그들이 마치 매국이라도 한 것 같이 쌀쌀한 눈초리를 받고 있는 듯하다.

이제부터라도 남북 화해협력의 발전과 통일을 준비하는 일에 함께 참여한 기업이 대책 없는 정부의 정책에 일방적으로 손실을 보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얼마 전 정부의 만류로 오랫동안 출범에 어려움을 겪던 남북경제인총연합회가 조촐한 창립총회를 열었다. 남북경협은 끊어진 민족의 혈을 이어주는 동맥이다. 민족화해 협력과 통일을 국가적 목표로 삼고 있는 대한민국이 지금 해야 할 일은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때다.

다행히 정부는 천안함 사태 이후 한미기동훈련 등 극한적 상황에도 최근 민간인의 북한 인도지원 지원사업의 문을 조금씩 열고 있다. 남북의 화해협력과 북한의 국제화교육 그리고 통일을 준비하기 위해 평양에 세워진 평양과학기술대학은 지난해 9월 준공했다. 북한의 청년을 가르치고 공동연구를 통해 함께 우리의 미래를 연구하는 일은 우리가 북으로 가는 길을 여는 또 다른 일이다. 그곳에서 우리는 미래를 위한 교육은 물론이고 남북의 삶이 어떻게 다른지,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자연스럽게 서로의 삶을 알고 배우며 나누게 될 것이다.

통일을 향한 꿈과 희망, 비전을 나누고 공유하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런 의미에서 하루빨리 학술, 문화 교류협력이 재개되어 남북 간의 새로운 돌파구가 열리기를 기대해 본다. 지금은 많은 사람이 금강산 묘향산 칠보산 백두산으로 이어지는 통일 실크로드를 만들고 개성공단을 시작으로 평양과 북한의 대도시마다 산업단지를 세우겠다는 것이 정신 나간 사람들의 철부지 같은 생각이었다고 말할지 모른다. 꿈은 잠시 잊혀 질수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우리의 꿈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그 땅에 누구나 자유롭게 다닐 수 있는 우리의 길을 내고, 헐벗은 우리 땅에 나무를 심는 일, 꿈을 심어나가는 일은 결코 멈출 수 없는 우리의 일임을 다시 인식해야 한다.

임완근 남북경제협력진흥원장 ikea21@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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