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하반기 5대 관전 포인트

수요 예측에 실패한 스마트폰 쇼티지(공급 부족), 애플에 대항한 안드로이드 진영 측 대공세, `모바일+클라우드` 본격화 등 올해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에는 태풍의 눈이 여러 개 잠복해 있다. 모바일 시장에서 주목할 만한 관전 포인트 5가지를 간추려 봤다.

◆ 스마트폰 쇼티지

= 시장조사기관 SA는 올해 스마트폰 판매가 지난해(약 1억7000만대)에 비해 34% 늘어난 2억287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아이폰4와 HTC 에보4G 등이 공급 부족 현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영국 등 유럽에서도 스마트폰 수요가 폭발해 제때 공급받지 못하는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하준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AMOLED(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 LCD(액정표시장치), 칩 등 핵심 부품 부족이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전문가들은 공급 부족 현상이 최소 1년간 지속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 애플 대항마 안드로이드 반격

= 애플은 최근 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 4~6월(2분기) 아이폰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61% 증가한 840만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1차로 5개국에 출시된 신제품 아이폰4는 3주 만에 300만대나 팔렸다. 안테나게이트 구설에 올랐지만 아이폰 판매는 아직 공고하다.

이에 맞선 안드로이드 연합군은 치열한 공세를 펼치고 있다. 삼성 갤럭시S와 웨이브는 이미 전 세계 시장에서 100만대 이상 판매돼 밀리언셀러가 됐다.

모토롤라 안드로이드폰 `드로이드X`도 미국 출시 나흘 만에 초기 물량이 매진되는 등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복병인 팬택은 시리우스에 이은 `베가`로 대공세에 나섰다. 스마트폰 부진에 빠진 LG전자도 3분기 전략 제품 `옵티머스 원 위드 구글`을 내놓으면서 재기를 노린다. 연말 크리스마스 시즌 출시를 앞둔 마이크로소프트 윈도폰7도 아이폰 대항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운영체제(OS) 기준으로 2분기 세계 스마트폰 점유율은 노키아 심비안 38.8%, 림(블랙베리) 19.2%, 애플 15.9%, 구글 안드로이드 10% 이상 등이다. 연말에는 격차가 더 줄어들 전망이다.

◆ 태블릿 PC 등장

= 스마트폰에 태블릿PC와 TV를 묶어 `3스크린` 전략을 구사하는 제조업체가 늘어나며 하반기 태블릿PC 시장도 급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올해 전 세계 태블릿PC 시장 규모를 700만대로 예상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40만~50만대 판매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최근 인도에서 35달러(4만2000원)짜리 저가 태블릿PC가 나오는 등 가격도 점차 내려가는 추세다.

디바이스 시장은 스마트폰과 다르지만, 애플리케이션 공급자와 이용자 중 상당수가 태블릿으로 옮겨갈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 모바일 클라우드

=구글 애플 MS 등 외국 업체는 물론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3사와 삼성SDS, LG CNS 등 IT서비스 업체까지 모바일 클라우드 시장에 뛰어들며 서비스 경쟁 속도를 높이고 있다.

모바일 클라우드 서비스는 중요 정보를 서버에 저장시켜 언제 어디서나 모바일로 데이터를 열람하거나 복원할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

박승안 삼성SDS 전무(기술본부장)는 "클라우드 서버에서 대용량 데이터를 한번에 처리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스마트폰이 완벽한 업무기기로 변신해 모바일 오피스ㆍ원격 근무가 확산 될것"이라고 말했다.

◆ 모바일 VoIP(인터넷전화)

= 와이파이를 활용한 모바일 인터넷전화(m-VoIP)가 활성화하면서 음성통화 요금 체계에도 혁신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KT가 올해 말까지 와이파이망을 4만여 곳 구축하는 것을 비롯해 SK텔레콤(1만5000곳)과 LG유플러스(1만1000곳)가 경쟁적으로 와이파이망을 구축하고 있어 데이터 요금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네트워크, 인터넷 등 주요 기능에만 초점을 맞춘 실속형 스마트폰이 공짜폰으로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

<데스크>

스마트폰 쇼티지, 한국에 약인가 독인가

애플 아이폰, 삼성 갤럭시S, 팬택 베가, LG 옵티머스Q 등 스마트폰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공급부족 현상이 국내외에서 나타나고 있다. 경기침체의 무풍지대인 셈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이 1년은 계속된다고 본다. 리서치 기관들은 올 스마트폰 판매량을 지난해(약 1억7000만대) 보다 21~25% 늘어난 2억2400만대(ABI리서치)~2억2870만대(SA)로 예상한다. 그런데 스마트폰 만드는데 들어가는 AMOLED(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 LCD(액정표시장치), 칩 등 핵심 부품이 부족하니 이같은 수급불균형이 생겼다. 휴대폰 제조업체들은 일부러 예약된 물량을 감질나게 푸는 마케팅을 펴기도 하는데, 잘 된 일인지 모른다.

하지만 삼성, LG디스플레이 등 글로벌 부품 회사들엔 기쁜 일만은 아닌 듯 하다. 당장 공장 증설을 모색한다고 해도 공급 부족 현상을 해소하기는 역부족이다. 한국 부품 회사에 의존하던 외국 스마트폰 회사들이 공급선 다변화를 모색하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또한 한국기업들이 부품을 자사 스마트폰에 먼저 공급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도 받는 실정이다.

[유진평 모바일부 차장]

[매일경제 황시영 기자 @shinyandloose / 매일경제 홍장원 기자 @xxxu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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