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LCD 업체의 11세대 규격 표준화 및 투자 시기가 관심을 끌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동일한 기판 규격을 채택하는 것이 유력해졌다. 11세대 양산 기술 및 장비 개발 과정에서 양사 협력의 첫 단추가 끼워졌다는 점에서 업계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지난주 2분기 실적 발표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11세대 기판 규격과 관련해 삼성전자와 동일한 규격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 사장은 “11세대 투자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기판 규격과 관련해서는 삼성전자와 같은 규격을 채택하는 것이 유력하다”며 “불확실성이 아직 남아있는 11세대 장비 개발 등의 여건을 감안할 때 국내 업체끼리 같은 규격으로 가는 것이 타당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권 사장의 이 같은 발언은 지난 2008년 삼성전자가 먼저 10세대를 건너뛰고 11세대 직행 계획을 밝히고 기판 규격까지 공개한 후 경쟁사인 LG디스플레이가 동일 규격 채택을 공식화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특히 국내 장비 및 소재 업체들의 11세대 양산 대응을 위해 양사의 표준화 및 협력이 전제돼야 한다는 지적을 감안할 때 장비 및 소재 업계에도 희소식이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11세대 기판 크기로 제시한 규격은 3000×3320㎜로 62인치 패널 8장과 72인치 패널 6장을 생산할 수 있다. 특히 62인치를 생산할 때 기판 효율은 88%, 72인치의 경우 91.7%로 생산성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국내 패널 업체가 10세대 양산 라인 안정화에 고전하고 있는 일본 샤프 및 대만 업체들을 멀찌감치 제치고 초대형 TV 시장을 선점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11세대 대형 기판은 개발에서 양산까지 2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했으며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기판 규격과 함께 양산 기술을 공유하며 함께 발전시키는 노력의 첫걸음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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