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주도의 스마트그리드 국제협의체가 발족됐다.
지난 19일부터 20일까지 미국 워싱턴 D.C.에서 개최된 클린에너지 장관회의에 참석한 최경환 지식경제부장관은 이 자리에서 스마트그리드 확산을 위한 국제공조 필요성을 강조하고, 스마트그리드 국제협의체(ISGAN) 발족을 골자로 하는 스마트그리드 이니셔티브 채택을 주도했다.
ISGAN은 참여국 정부 간의 고위급 정책협의체다. 스마트그리드 기술 확산을 위한 정책·규제, 표준, 기술개발 및 실증, 인력양성, 이용자 참여 등 5개 분야에서의 국제협력 활동에 초점을 맞췄다.
최 장관은 지난 1월 다보스포럼에서 스마트그리드 워킹그룹 설립을 제안한 데 이어, 이번 회의에서 재차 정부간 협력체로서 ISGAN 발족을 적극적으로 제안해 이번에 공식 발족하게 된 것이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국제사회에 스마트그리드 분야 선도 국가로서의 위상을 보다 확실히 하게 됐으며, 앞으로 스마트그리드 표준·인증 등의 국제 논의에 주도적으로 참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오는 11월 G20 정상회의 기간에 맞춰 제주도에서 개최되는 ‘코리아 스마트그리드 위크’ 행사와 연계해 ISGAN 정식 설립 및 활동 계획에 대한 회의를 개최키로 함에 따라 한국의 주도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 장관은 “환경 친화적인 신재생에너지를 더욱 스마트하게 하고 똑똑한 전기차를 더욱 깨끗하게 하는 것, 그리고 에너지 사용의 효율을 극대화하는 것이 스마트그리드”라며 “스마트그리드가 잘 정착된다면 에너지효율 향상은 최소한 전력분야에서는 자동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틀 동안 개최된 본회의에서 참가국 장관들은 클린에너지 기술의 개발과 보급 확산을 집중 논의했다. 특히 최 장관은 한국의 녹색성장 정책을 소개하는 한편 국제금융기구가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하는 원전 건설에 적극적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회의 기간에 스티븐 추 미국 에너지부 장관을 만나 2014년 만료되는 한미 원자력 협정의 합리적 개선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양국 장관은 한국이 제안한 클린에너지 공동 연구개발(R&D) 펀드 조성, 공동 R&D 지원센터 설치, 양국 정부간 클린에너지 기술협력위원회 구성 등을 내용으로 하는 ‘한·미 클린에너지 기술 파트너십’ 구축에 합의했다. 미국은 올해 11월 기술대표단을 파견해 실무협의를 진행키로 했다.
최 장관은 또 마르시우 지메르만 브라질 광물에너지부 장관을 만나 바이오에너지 기술협력과 원전 건설, 인력교류 및 기술협력 등 원전 인프라 분야에서의 협력을 논의했다. 만강 중국 과학기술부 장관과의 회담에서는 재생에너지 공동 R&D 등을 위한 한·중 재생에너지 협력위원회 설치, 한중일 주도의 아시아 산업기술 혁신 네트워크 구축 등에 대해 협의했다.
주문정기자 mjj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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