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브라운관(CRT) TV 시장의 최후 보루였던 인도마저 LCD TV가 빠르게 대체하는 추세다. 인구 대국이자 신흥 브릭스 국가의 상징인 인도 시장에서도 수년 내 CRT TV는 급속히 퇴조해갈 것으로 예상된다.
19일(현지시각) 시장조사업체인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최근 인도 시장에서 LCD TV 판매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내년이면 매출액 기준으로 CRT TV를 제치고 대세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됐다.
리디 페이틀 아이서플라이 이사는 “인도는 지금까지 세계 최대 CRT TV 시장의 하나였다”면서 “그러나 최근 LCD TV가 가격이 급격히 하락하고 소비자 인지도를 높이면서 폭발적으로 확산됐다”고 말했다.
인도 시장에서도 내년 초면 LCD TV가 매출액 기준으로 CRT TV를 넘어서며 2012년께 출하량도 추월할 것으로 관측됐다.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인도 시장에서 CRT TV 매출액 규모는 올해 23억달러에서 내년에는 32.3%나 급감한 16억달러로 떨어질 전망이다. 반면에 LCD TV 시장 규모는 내년이면 35억달러로, 올해 18억달러에서 무려 94.3%나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출하량에서도 CRT TV는 올해 1570만대에서 내년에는 1110만대, 오는 2012년께는 940만대로 급속도로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LCD TV 출하량은 올해 330만대, 내년 660만대, 2012년 970만대로 급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인도는 자국 내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LCD 패널 및 TV세트 공장이나 모듈 조립라인의 필요성이 높아졌다. 인도 정부가 수입 LCD 패널에 관세 감면 혜택을 주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또 LG디스플레이와 삼성전자·월풀·비디오콘 등은 인도 LCD TV 시장을 겨냥, 현지 유통업체들과 함께 유통망도 적극적으로 구축하고 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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