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 "음성인식 홈 네트워크 中 진출 임박"

코스닥 이동통신용 중계기 제조업체 CS(옛 C&S마이크로)의 신규사업 `음성인식 홈 네트워크 시스템`이 조만간 중국 시장에서 첫 결실을 맺을 전망이다.

이홍배 CS 대표이사는 15일 "7월 말이나 8월 초 쯤 중국 업체와 음성인식 홈 네트워크 관련 첫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며 "첫 계약 물량을 성공적으로 설치해 안정성을 검증받은 후 중국 전역으로 시장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음성인식 홈 네트워크란 아파트 등 건물의 주요 시설과 연동해 음성으로 출입통제, 방범, 가스, 조명 등 생활기기를 제어하는 시스템이다. CS는 기존 홈네트워크 시스템에 독자적으로 개발한 음성인식 칩을 이식해 이를 제품화했다.

현재 중국 북경의 중견 건설 개발사와 막바지 협의를 진행중이며 계약금액은 40억원 수준이다. 다른 건설사들의 문의도 끊이지 않고 있어 올해 안으로 추가 수주도 가능할 전망이다.

중국 음성인식 홈 네트워크 시장의 규모는 주택 시장을 통해 추정할 수 있다. CS 자체 추정에 따르면 중국 주요 대도시들의 연평균 신축 주택은 약 600만호에 이르는데 CS는 이 중 1%에 음성인식 홈 네트워크를 보급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다. 목표가 달성될 경우 연간 약 1600억원 수준의 매출이 발생한다.

CS의 신사업은 음성인식 홈 네트워크만이 아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를 만드는 자회사 CS엘쏠라는 지난해 32억원이던 매출액이 올해 70억~80억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내년에도 두배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CS의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고 있는 피승은 부사장은 "늘어나는 주문을 감당하기 위해 내년쯤 생산라인을 증설할 예정"이라며 "향후 증시 상장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본업인 무선중계기 사업도 해외사업 확대에 힘입어 안정적 성장이 기대된다.

CS는 지난 2006년 일본 소프트뱅크모바일에 가정용 중계기를 납품하기 시작했으며 지난해에는 NTT도코모, E-모바일 등 주요 통신사업자로 고객군을 늘렸다. 영국 보다폰에도 샘플 물량을 발송해 둔 상태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2008년 57억원이던 해외 매출액이 지난해에는 116억원으로 늘었다. 최근 몇년간 국내 중계기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며 동종업계 기업들은 매출이 감소하는 등 타격을 입었지만 CS는 해외매출 덕분에 400억원 대의 매출 규모를 유지할 수 있었다.

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도입될 4세대 이동통신에 따른 수혜도 기대된다. 4세대 통신이 도입되면 이동통신사들의 중계기 교체수요가 발생하기 때문. 피 부사장은 "4G가 성공적으로 도입된다면 몇 년간 집중적인 수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CS는 올해 스마트폰 활성화에 따른 국내 중계기 수요와 해외매출 확대, 신사업 등에 힘입어 500억원 이상의 매출과 40억원 수준의 당기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대표는 CS의 향후 비전에 대해 "2012년까지 매출액 1000억원의 중견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중계기 사업과 신사업의 매출비중이 절반씩 될 수 있도록 포트폴리오를 짤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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