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학생의 90%가 외국인인 대학. 아시아의 하버드 비즈니스스쿨을 꿈꾸는 대학.’
출산율 저하로 학령인구가 감소해 정원을 못 채우는 지방대학교가 속출하는 가운데 우송대학교 경영대학인 솔브릿지 국제대학이 국제화 시도를 통해 성공적인 특화를 이뤄내고 있다.
대전역에서 자동차로 5분 거리인 동구 삼성동에 위치한 우송대 솔브릿지 국제대학. 대학 건물 안에는 7월 중순인데도 아직 방학을 맞지 않아 삼삼오오 오가는 학생들이 눈에 띈다. 한국 학생은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재학생 450명 중 90% 이상이 각기 다른 25개국에서 온 외국인인데다 교수와 교직원도 70% 이상이 외국인이기 때문이다.
지난 2007년 설립된 솔브릿지 국제대학은 다음 학기에는 재학생 규모가 30개국 600명으로 늘어나는 등 성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 대학의 강점은 우수한 국제 인재 영입 시스템이다. 일부 지방대학교가 무분별한 외국인 학생 유치로 부작용을 낳고 있지만 솔브릿지 국제대학은 해외 교류 기관의 추천을 받은 학생을 영어 점수와 수 차례의 면접으로 엄격히 평가해 선발한다. 인재 물색을 위해 각 지역에 담당 직원이 파견을 나가 있다. 이렇게 뽑힌 학생에겐 4년간 장학금이 지급된다.
이렇다보니 재정은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하지만 지방대학교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선 국제적 인지도를 끌어올리는 게 먼저라는 경영 방침이다. 장기적인 대학 브랜드 제고를 위한 전략이다. 일부 지방 대학에서 낮은 성적의 학생을 받아 제대로 교육시키지 못하고 취업 시장에 내보내는 악순환에 빠지기 않기 위해서다.
다른 대학교에선 찾아볼 수 없는 여름, 겨울학기를 의무화한 4학기제도 솔브릿지 국제대학만의 특징이다. 외국에서 온 학생들은 여름과 겨울 2~3개월씩 본국에서 쉬게 되면 그간 체득한 한국 문화와 언어를 잊어버리기 쉽게 때문이다.
전용욱 부총장은 “외국 학생들의 학교에 더 있게 해달라는 수요를 적극 반영했다”며 “아울러 ‘공부 열심히 하는 학교’라는 대외 이미지 제고와 학생의 조기 졸업 유도를 통해 취업 시장에 보다 일찍 뛰어들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특화된 서비스로 ‘서울 소재 대학에서 이루지 못한 것’을 꿈꾼다. 이 대학의 목표는 2020년까지 ‘아시아의 하버드 비즈니스스쿨’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것.
전 부총장은 “솔브릿지 국제대학이 제시하는 모델은 경영 교육 서비스의 수출 모델”이라며 “지방대학은 대부분 대학 시장에서 ‘스몰 플레이어’이기 때문에 틈새전략을 노리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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