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사 지휘통제기능 강화 기대…재난대응 등 다목적 기능 자랑
한국공항공사(사장 성시철)가 다목적 재난위기상황실을 새로 완공하는 등 재난관리책임기관으로서 재난위기관리 역량을 높이기 위해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공항공사는 김포공항에 자리한 본사청사 1층 옛 도서열람실을 재난위기상황실로 바꾸는 공사를 마치고 16일 오전 개소식을 갖는다. 56㎡(17평) 면적에 70인치 대형 사이버컴퓨터보드(전자칠판), 화상회의시스템 등을 갖춘 재난위기상황실은 앞으로 공항공사의 재난위기관리 컨트롤타워 구실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금까지 공항공사는 본사청사 2층 안전보안실(안전환경팀) 한 켠 좁은 공간을 재난상황실로 활용해왔다. 하지만 재난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 없이 탁자와 의자, 각종 재난대응매뉴얼만을 비치해둔 수준이어서, 재난상황실이라기보다는 차라리 회의실이라 부르는 게 어울렸다.
공항공사 재난관리 업무를 맡은 안전환경팀 쪽도 기존 상황실로는 기상변화로 인한 개별공항의 폭설과 같은 재난 발생 시 실시간 상황 확인이 어려워 각 지사들의 상황보고에 의존해야 했다고 밝혔다.
항공기사고가 생겼을 때 사고처리를 총괄하는 공항공사 본사에 상황관리를 전담할 장소가 없다는 것도 문제였다. 원활한 사고수습을 위해선 항공사와 관계기관 등에서 접근하기 쉬우면서 사고 상황을 파악하고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 장소가 필요했다.
이에 공항공사는 갈수록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재난대응능력 향상과 전사적 위기관리에 필요한 기반 마련을 위해, 안전환경팀을 중심으로 올 3월부터 재난위기상황실 구축을 시작해 7월초 영상장비 설치, 시설개선 등 모든 공사를 끝냈다.
상황실에 설치된 터치스크린 방식 70인치 LCD 사이버컴퓨터보드는 판서 기능을 갖춰 재난위기 상황 등에 대한 프레젠테이션을 할 때 유용하며 CCTV와 연결돼 공항 대합실, 계류장, 주차장 등의 모습을 실시간 확인할 수도 있다.
사이버컴퓨터보드 양 옆엔 뉴스, 기상상황, 항공기 운항현황 등을 나타내는 32인치 LCD 모니터 4대가 설치됐다. 그밖에 냉난방용 시스템에어컨, 전국 공항(지사) 및 유관기관 사이의 통신망, 화상회의시스템 등도 갖췄다.
재난위기상황실 설치 배경에 대해 공항공사 쪽은 “재난관리책임기관으로서 각종 재난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고 항공수송분야 국가기반시설에 대한 위기대응체계를 확고히 해 위기상황 발생 시 전사적 위기관리로 이를 극복코자 함”이라고 설명했다.
공항공사의 재난위기상황실의 가장 큰 특징은 풍수해, 지진 등 각종 재난이나 항공기 사고와 같은 위기에 대응할 뿐 아니라 특별수송대책기간에도 활용할 수 있도록 다목적 기능을 가졌다는 점이다.
이전까진 변변한 상황실이 없었던 탓에 추석, 설날 등 특별수송기간에 관계기관 영상회의가 곤란했다. 그러나 새로 마련된 재난위기상황실에는 TV모니터, 핫라인, 시스템전용회선 등 특별수송대책기간에 활용 가능한 화상회의시스템을 설치했다.
이에 대해 공항공사 재난위기상황실 설칟운영을 맡은 우창구 안전환경팀 과장은 “재난위기대응뿐 아니라 특별교통대책 및 항공기사고 수습본부 등 다목적 기능을 가진 공항공사의 지휘통제상황실 개념”이라며 “‘정부합동 하계특별교통대책’에 맞춰 오는 24일부터 상황실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 과장에 따르면, 공항공사의 재난위기상황실은 국토해양부와 행정안전부의 화상회의시스템과 연결돼 있다. 국가기반시설인 전국 14개 공항을 관리·운영하는 기관으로서 두 정부부처와 의사소통을 통해 긴급 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함이다.
재난포커스 (http://www.di-focus.com) - 이주현 기자(yijh@di-focu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