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자업계, 해외 SOC 시장 공략 가속화

일본 전자업체들이 해외 사회간접자본(SOC)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일본 전자업체들은 한국·중국·대만 전자 업계와의 거센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올 들어 SOC 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추진중이다.

13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현지 외신에 따르면 도시바는 최근 미국 유틸리티 회사인 엑슬론의 자회사 및 쇼그룹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사우디아라비아의 핵 발전소 건설 수주전에 동참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들 3사는 핵 발전소에 필요한 설비·공사·유지관리 등 일괄 패키지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협력사들은 특히 이번 수주전에서 도시바의 ‘차세대 가열 수 반응기’를 제안할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 4월 전담 기구를 출범시키면서 핵 발전소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쇼그룹은 이미 사우디아라비아에 화석연료 발전소를 건설한 바 있으며, 이번 핵 발전소 프로젝트를 위해 도시바와 엑슬론 측에 협력을 요청했다. 쇼그룹은 세계 유수의 전력 유틸리티 회사인 웨스팅하우스의 지분을 보유중이며 ‘AP1000’ 반응기의 기술 노하우를 확보하고 있다.

도시바는 엑슬론에 화석연료 발전소를 위한 터빈을 공급한 바 있다. 미쓰비스 계열의 미쓰비시중공업도 아부다비의 핵 발전소 건설 사업을 수주하기 위해 프랑스의 아레바와 손잡고 있다.

히타치는 현재 해외 철도 건설 사업 수주전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히타치는 오는 2015 회계연도 중국내 철도 관련 사업의 매출액을 500억엔(약 6815억원)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회계연도 중국 철도 사업의 매출액과 비교하면 180% 급증하는 목표다. 이를 위해 히타치는 공장 건설을 포함해 고속 열차의 전기 모터용 인버터 생산량을 대폭 늘리기로 했다. SOC 확충을 원하는 중국 정부의 이해관계와도 맞아 떨어져 이미 샨시성에 합작 생산법인 건립 계획이 가시화하고 있다.

지난해 히타치의 철도 사업 매출은 1776억엔에 달했으며 이 가운데 중국 시장은 180억엔의 비중을 차지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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